“어쩔수가없다” 이병헌 압도적 변신…첫날 33만→관객 몰입 감동 물결
잔잔한 일상에 균열을 낸 한 남자의 번민이 어둠을 가르는 듯한 첫 장면으로 시작됐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만수의 눈빛은 해고의 상실감과 재취업을 둘러싼 궁지로부터 시작해 점차 깊이를 더해갔다.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이라는 경력과, 정상급 배우들의 앙상블이 무게감 있게 더해지며 관객들은 스크린을 가득 채운 불안과 갈등에 한층 더 몰입하게 됐다.
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개봉 첫날 33만1천여 명이 극장을 찾으며 매출액 점유율 61.3%라는 압도적 수치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 작품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경계와 생존 사이에 선 인간의 날 선 심리를 치밀하게 포착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병헌과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등 배우진의 밀도 높은 연기력은 영화의 미장센과 맞물려 긴장감을 더했다. CGV 에그지수 84%라는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관객들은 특유의 감정선과 영상미에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다만 후반부의 전개와 인물에 대한 공감 부족은 일부에서 아쉬움으로 남았으나, 작품이 보여주는 치열함과 질문들은 오히려 더 깊은 여운으로 남았다.
25일 오전 예매율이 42.3%에 달하며 관객 21만6천여 명의 기대가 계속되고 있다. 같은 날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역시 선전하고 있지만, ‘어쩔수가없다’의 흥행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9월 25일 개봉했으며, 다시 한 번 한국영화 흥행 역사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