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분기 3,440억 손실”…에쓰오일, 유가·환율 하락에 적자 전환
경제

“2분기 3,440억 손실”…에쓰오일, 유가·환율 하락에 적자 전환

허예린 기자
입력

에쓰오일이 2분기에 3,4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60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유가와 환율 하락 여파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도 8조48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5.9% 줄면서, 업황 부진의 그림자가 짙어졌다.

 

25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2분기 순손실은 668억 원으로 집계되며 손실 폭이 확대됐다. 정유 부문 영업손실은 4,411억 원, 석유화학 부문 영업손실은 346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윤활기유 부문에서는 1,31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 2분기 3,440억 원 영업손실…매출 15.9% 감소
‘에쓰오일’ 2분기 3,440억 원 영업손실…매출 15.9% 감소

업계에선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품목은 계절적 수요와 설비 가동률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소폭 회복된 것으로 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봄철 정기보수와 역내외 가동 차질, 미국향 수출 증가가 정제마진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석유 수요 회복 전망과 공급 측 요인을 주시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주요 기관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 100만 배럴 정도 늘어날 것”이라며 “두바이유 70달러대 저유가가 이어진다면 견조한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은 공급과잉과 미중 무역환경 등 불확실성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에쓰오일은 “정유 제품과 윤활유는 미국 관세 품목에 포함되지 않아 직접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운임과 추가 관세 가능성을 감안해 수출 경제성에 따라 전략을 조정할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서 추진 중인 ‘샤힌 프로젝트’가 77.7%의 공정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주요 장치 설치를 마쳤으며, 7월부터 시제품 프리 마케팅에 돌입했다. 총 9조2,58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6년까지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 설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최근 석유화학 분야의 불황이 경쟁사의 신규 투자 위축과 공급 감소를 유도하고 있다”며 “미국 관세 협상 마무리와 중국의 경기부양책 시행이 가시화될 경우 수요 개선 흐름으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황의 전면적 회복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샤힌 프로젝트의 중장기 수익성에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번 분기 성적표가 업황 악화를 반영한 가운데, 향후 정제마진 흐름과 원유·환율 동향, 글로벌 수요 개선 여부가 에쓰오일 실적 회복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허예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에쓰오일#샤힌프로젝트#정제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