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리스크 부각”…현대차·기아, 반기 매출 신기록→연간 이익 둔화 우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합산 매출 15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으나, 미국발 관세 여파로 인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냈다. 두 브랜드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외형 확장과는 다르게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하반기 관세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연간 3년 연속 영업이익 20조원 달성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현대차는 2025년 2분기 매출 48조2천867억원, 영업이익 3조6천16억원을 기록했으며, 기아 역시 2분기 매출이 29조3천496억원으로 집계돼 양사 합산 2분기 매출은 77조6천363억원에 도달했다. 특히 합산 영업이익은 6조3천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해 수익성 저하가 확인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합산 매출은 사상 최초로 150조616억원을 넘어섰으나, 영업이익은 13조86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8.2%에 머무르면서 수익성 약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미국발 관세 강화가 판매량과 매출 신장이라는 외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체질적 수익 구조에 중대한 도전을 안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관세 부담이 더욱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라는 연속 성장의 기록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가 현대차, 기아 수익성에 실질적 타격을 주고 있음을 이번 실적이 보여준다”며 “외형 확장과는 별개로 수익성 관리가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적극적인 원가 절감과 수익 다변화 전략을 통해 현 위기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유연한 대응이 올 하반기 실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