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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에 시간당 140mm 폭우”…호우특보 확대, 전국 침수 우려
사회

“전남 무안에 시간당 140mm 폭우”…호우특보 확대, 전국 침수 우려

정하준 기자
입력

2025년 8월 3일 밤, 전남 무안과 군산, 보령, 경남 산청 등 충남·전라·경남권을 중심으로 극심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 10분 호우 속보를 통해 “충남권, 전라권, 경남권에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확대·강화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 전남 무안공항에서는 시간당 140.8mm, 압해도는 83.0mm, 영광군 50.4mm, 상무대 40.0mm의 강한 비가 내렸다. 서해안과 인접 내륙까지 강수 구간이 확대되며, 전북 군산 어청도 58.5mm, 충남 보령 외연도 43.0mm, 경남 산청 39.5mm를 각각 기록했다.

기상청
기상청

일일 누적 강수량도 심각한 수준이다. 무안공항은 하루 만에 232.5mm, 어청도 154.5mm, 자은도 140.5mm, 외연도 103.0mm에 달했고, 일부 지역은 세 차례 이상의 강한 소나기가 반복돼 침수, 산사태, 제방 붕괴 등 2차 피해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4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mm의 강한 비가 계속될 것”이라며 “정체된 비구름대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집중 호우가 더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기 내 많은 수증기와 불안정으로 강수 강도는 밤새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에 비해 대기 중 수증기량이 많아 비구름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며 “저지대와 산지 인근 주민들은 반복되는 강수에 따른 산사태, 침수, 붕괴 등 2차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자체와 소방당국도 실시간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하천변, 저지대, 산사태 위험 지역의 순찰과 주민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밤샘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필요시 주민 대피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구름이 좁은 지역에 머무는 ‘정체성 호우’ 현상이 잦아져 단기간 폭우에 대한 방재·대피 체계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복되는 기록적 호우에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한 정보 제공과 구조적 대비책 확립이 과제로 남는다.

 

기상청은 “기상 방송과 문자, 행정기관 안내에 반드시 귀 기울이고, 위험 예상 지역 주민은 사전 대피 등 안전 확보 조치에 즉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호우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는 밤새 추가 집계될 전망이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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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기상청#호우특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