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음보코 질주”…고프 제압하며 돌풍→WTA 내셔널뱅크오픈 8강행
몽트리올의 뜨거운 햇살 아래, 차분하게 라켓을 잡은 빅토리아 음보코의 얼굴에는 긴장과 결의가 교차했다. 수많은 테니스 팬이 코코 고프의 우위를 점쳤지만, 경기가 끝났을 때 환호와 박수는 모두 18세 소녀에게 쏟아졌다. 단 1시간 2분 만에 그는 세계 2위 고프를 두 세트 만에 무너뜨렸고, 캐나다의 홈팬들은 음보코의 이름을 연호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내셔널뱅크오픈 단식 16강전에서 빅토리아 음보코가 코코 고프를 2-0, 세트스코어 6-1 6-4로 꺾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85위로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음보코는 올해 초 333위에 머물렀던 랭킹에서 단숨에 250계단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음보코는 시즌 초 이탈리아 파르마 WTA 125 대회 결승 진출과 프랑스오픈 32강, 윔블던 본선 진출 등 성장 궤적을 이어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2회전 소피아 케닌(27위), 3회전 마리 부즈코바(39위)를 연파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고프전에서는 5차례 브레이크포인트 중 4번을 득점, 빈틈없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경기 내내 강한 서브와 안정적인 백핸드, 178㎝의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홈 관중들로부터 받은 뜨거운 응원이 그의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이날 승리로 음보코는 55위 근처까지 세계 랭킹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경기 후 음보코는 “관중들의 응원을 힘으로 삼아 침착하게 플레이했다. 최고의 기쁨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주린-제시카 마네이로 경기 승자와 8강 진출을 놓고 또 한 번의 기적에 도전하게 됐다.
한여름 몽트리올을 물들인 18세 신성의 질주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서사를 남겼다. 캐나다 테니스 팬들은 이제 또 한 명의 슈퍼스타 탄생을 예감하며, 다가오는 8강전 무대를 기대 속에 기다리고 있다.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내셔널뱅크오픈 8강전은 추후 주요 채널을 통해 전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