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에 1057억원”…한미약품, 2분기 영업익은 증가
한미약품이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613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4.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 상승세를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430억원으로, 전년보다 8.6% 줄었다.
한미약품이 올해 상반기 집계한 연구개발(R&D) 투자액은 105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14.1% 비중으로, 국내 제약사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이다. 연구개발 항목에는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발굴, 임상시험, 글로벌 라이선스 협상 등이 포함된다.

제약 업계는 매출 총액의 일정 비율을 R&D에 투입함으로써,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기존 품목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대형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기술수출과 공동연구 협력 건수도 꾸준히 확대하며, 주요 후보물질의 임상 단계 진입을 앞당기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 매출은 일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지난 수년간 R&D 중심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결과, 비용 효율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는 경쟁 제약사와 비교해도 R&D 투자 비중과 성장 전략에서 차별화를 추구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유럽 계열 빅파마 기업들이 매출 대비 15~20% 수준의 R&D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을 비롯해 일부 대형 제약사들이 10%를 넘는 투자를 기록하며, 신약 개발 경쟁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최근 연구개발 투자의 확대와 함께, 약가 규제와 해외 진출 리스크 등 산업 외부 변수도 주목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제약바이오 혁신생태계 지원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글로벌 임상과 기술 라이선싱 단계에서의 데이터 신뢰성, 비용 분담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약품과 국내 제약사들의 R&D 확대 기조가 장기적 성장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투자 성과가 실제 시장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계는 한미약품의 R&D 중심 전략이 미래 신약 시장 경쟁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