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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주화 희생 반드시 보답”…정청래, 수해 복구 현장서 연대 강조
정치

“호남 민주화 희생 반드시 보답”…정청래, 수해 복구 현장서 연대 강조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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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정치 지형의 상징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청래 대표가 출발부터 정면으로 맞붙었다. 8월 3일 전남 나주 수해 복구 현장에는 정 대표가 직접 방문해 “호남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민주화 혁명의 진원지로 손꼽히는 호남의 역할론과 함께, 복구 현장에서 체감된 민심이 정국의 핵심 변수로 다시 떠올랐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첫 일정으로 ‘정청래 체제’의 상징성을 호남에서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호남의 발전을 위해 제 임기 동안 반드시 보답하고 싶다”는 다짐이 나왔고,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 현충일 메시지를 상기시키며 민주화 헌신과 희생에 대한 구체적 정책적 응답 의지를 드러냈다.

정 대표는 “호남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지만, 정작 국가가 호남의 경제 발전을 위해 해준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묻고 싶다”며, “호남에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때문에 첫 행보를 이곳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복구 현장에서 정 대표 및 지도부는 썩은 오이 줄기와 폐비닐을 직접 걷어내며 “더워지기 전에 빨리 일을 해야 한다”며 분주히 움직였다. 전현희, 김병주, 황명선 최고위원은 물론, 신정훈, 서삼석 등 의원들과 함께 복구 인력에 힘을 보탰다.

 

현장엔 윤병태 나주시장이 참석해 피해 현황을 전달했다. 그는 “지난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나주에 내린 폭우로 9천230건, 147억 원 상당의 피해가 산출됐다”고 했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정청래 대표는 “당은 민심이 아픈 곳에서 함께 호흡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현안을 정부에 정확히 전달하겠다”며 민생 소통 방침을 밝혔다.

 

여야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호남 행보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 결집 신호탄’이라는 해석과 동시에, 내년 총선을 겨냥한 지역 밀착 전략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현장 중심의 실용 행보가 향후 당의 정국 주도력, 지역 연대 강화와 직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직 인선 논의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한민수 비서실장, 김영환 정무실장, 권향엽 대변인 등을 내정한 그는, 주요 직책에 대한 추가 인선을 최고위와 조율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수해 복구 현장에서 민생과 현장 중심 정치를 재확인했다. 정치권은 호남 출발 행보에 민심 결집 효과와 총선 영향력을 주목하고 있으며, 민주당 역시 당직 진용을 신속히 마무리해 지방과 중앙의 교두보를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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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더불어민주당#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