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결정을 앞둔 숨막힌 상승”…지정학 리스크 증폭→세계 투자심리 흔들리나
세계 금융의 심장부, 월가가 다시금 긴장감에 휩싸였다. 18일 뉴욕증시에는 고요한 듯 하지만 역동적으로 숨을 고르는 투자자들의 불안이 번졌다. 연방준비제도, 즉 연준이 이끌어갈 금리의 향방과 예측할 수 없는 중동 분쟁의 파고—이 두 갈래 거대한 흐름이 맞물려, 시장 공기는 더욱 진중해졌다. 작은 오름세 위에서 이른 아침의 뉴욕, 증시의 심장은 규칙적으로 뛰고 있으나, 그 박동 속엔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깃들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일 대비 0.10%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0.17%, 0.07%의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고요한 상승 뒤에는 중동에서 에스컬레이트되는 리스크와, 연준이 과연 어떠한 통화정책 비전을 내놓을 것인가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임의소비재, 금융, 산업 등 일부 섹터는 강수처럼 모멘텀을 얻었지만, 헬스케어와 부동산 등은 내림세를 보여 온기가 고르지 않음을 드러냈다.

한편, ‘오라클’과 ‘콘 페리’ 등 주요 기업은 각각 월가의 긍정적 평가와 우수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강한 오름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의 주요 시선은 여전히 지정학적 긴장에 쏠려 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결코 항복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목소리를 높이며,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국제질서가 거칠게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과 점도표 발표, 그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깊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시장은 현재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미묘하게 교차하는 통화정책 신호가 투자심리의 일렁임을 부추기고 있다.
해외 파장도 만만치 않다. 같은 시각, 유로스톡스50, 독일 DAX, 프랑스 CAC40 등 유럽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미묘한 조정국면에 들어섰다. 영국 FTSE는 소폭 올랐으나, 대륙 전반에는 경계의 바람이 불었다. 이에 국제 유가도 불안한 세계정세를 반영하듯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약 1% 상승하며, 지정학적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시장의 등불을 밝히는 전문가들은 일정 기간 FOMC 결과와 중동 정세, 이어지는 지정학 리스크가 글로벌 투자심리 위에 강한 도장을 새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가 하늘에 드리운 불확실성의 구름이 언제 걷힐지는 미지수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새 점도표, 그리고 파월 의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한결같이 긴장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