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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B200 칩, 10억 달러 규모로 중국 밀반입”…미국, 동남아 우회 규제 강화 전망
국제

“엔비디아 B200 칩, 10억 달러 규모로 중국 밀반입”…미국, 동남아 우회 규제 강화 전망

김서준 기자
입력

2025년 7월 24일 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3개월 동안 최소 10억 달러 어치의 엔비디아(NVIDIA) 최첨단 인공지능(AI) 칩이 중국에 밀반입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수출 규제가 시행 중인 가운데, 특히 B200 칩을 비롯한 주요 제품들이 암시장을 통해 중국 대형 데이터센터로 흘러들어가고 있어 국제 사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5월 이후 중국의 여러 유통업자가 공식 판매가 금지된 엔비디아 B200 칩을 현지 공급업체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H100, H200 등 최신 고성능 AI 칩이 광둥성, 저장성, 안후이성 등지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200 칩은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으로, 이전의 호퍼(Hopper) 아키텍처 H20 칩 대비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최근 허용됐던 H20 칩마저 대중 수출을 금지해 사실상 첨단 제품의 중국 진입을 전면 차단한 상태다.

엔비디아 AI 칩 중국 밀반입 10억 달러 상회…B200 칩 암시장 유통 확인
엔비디아 AI 칩 중국 밀반입 10억 달러 상회…B200 칩 암시장 유통 확인

이처럼 미국산 고성능 AI 칩 공급이 끊기자 중국내 수요는 암시장으로 집중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를 새로운 공급 경로로 활용하며 B200·H100 등 미국산 칩을 조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태국 등 동남아 국가를 통한 우회 수입을 봉쇄하기 위해 9월부터 추가 규제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엔비디아 측은 밀반입 제품이 중국 데이터센터 설비로 사용된다는 보도에 대해 “밀수된 칩을 활용하는 것은 기술·재정 양면에서 비효율적”이라며, “공식 인증 제품에 한해서만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밀반입 유통 과정에 직접 관여한 흔적이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뉴욕타임스, BBC 등 주요 글로벌 매체들은 이번 사안을 미중(USA-China) 반도체 패권 경쟁의 한가운데서 불거진 대표적 공급망 리스크로 평가한다. FT 역시 “미국이 동남아 지역까지 관리·감독을 강화하면 국제 AI 칩 시장이 한층 경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미국의 추가 규제와 중국 내 AI 칩 공급 경색이 애널리스트·투자자 심리에 변동을 일으켜 글로벌 첨단산업의 투자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디커플링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AI 반도체 투자를 둘러싼 국제 공급망 경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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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b200칩#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