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선선, 낮엔 뜨겁다”…초가을 일교차 10도에 옷차림 고민 늘어
요즘 아침 출근길엔 얇은 가디건을 챙기는 사람이 늘었다. 예전에는 환절기라면 괜히 건강을 걱정했지만, 이제는 다채로운 옷차림과 바뀌는 공기를 즐기는 초가을의 일상이 됐다.
절기상 추분을 앞둔 22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도시들은 하루 사이 체감 온도가 크게 달라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기온은 서울 18.1도, 부산 22.3도 등 20도 안팎에서 출발했지만, 낮에는 23~28도까지 오르며 반나절 만에 10도 가까운 일교차를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침저녁은 쌀쌀하고 점심엔 반소매로 땀이 난다”는 일상 인증이 이어졌다. 어느새 초가을은 현대인들의 계절 준비 루틴을 더욱 분주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 당국은 중국 동북부에서 동해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북동풍이 불고 있다고 밝혔다. 찬바람이 선선하게 휘도는 가운데, 주로 내륙에서는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졌다. 특히 바닷가는 강풍과 풍랑특보까지 발효돼 제주·남해·동해·서해 곳곳 여행길에 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문가는 “환절기 일교차는 면역 저하와 감기, 알레르기 등 건강관리에서 중요한 시기”라며 “외출 시 겉옷을 챙기고, 일기예보를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동해안과 제주 해안가에서는 바닷물 높이가 높고, 너울성 파도에 대한 주의가 거듭 강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침엔 코트, 낮엔 반팔이 국룰”, “뭘 입어도 어색한 계절” 등 옷차림 고민을 토로한 목소리부터, “이럴 때가 가장 산책하기 좋다”, “초가을 햇볕에 커피 한 잔이 소확행” 같은 계절 즐기기 댓글이 유난히 많았다.
사소한 기온 변화지만, 계절이 선사하는 다른 공기와 빛, 옷차림과 산책길의 감각은 우리 삶의 자세마저 조금씩 바꾸고 있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계절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