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준금리 0.25%p 인하 결정”…미국 연준, 양적긴축 12월 종료 예고에 시장 촉각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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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월 29일, 미국(USA)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3.75~4.00%로 결정했다. 동시에 오는 12월 1일 양적긴축(QT) 정책 종료를 공식 발표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주요 정책 신호를 보냈다. 일련의 조치는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경제지표 산출이 지연되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신중한 기조와 금융시장 불안을 동시에 고려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위원 간 견해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일부에서는 금리 동결(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또 다른 일부는 보다 공격적인 인하(스티브 마이런 이사, 0.50%포인트 인하 주장)를 제기했다. FOMC 구성원 사이 정책 방향과 금리 인하 속도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양적긴축 12월 종료 결정
‘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양적긴축 12월 종료 결정

특히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공식 경제지표 산출을 중단하면서, 연준은 중요한 정책 판단 근거인 주요 자료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로 고용시장 지표는 8월 자료 이후 추가 발표가 없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런 데이터 부족이 연준의 연말 통화정책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준은 결정문을 통해 “향후 추가 조정 시 들어오는 자료와 전망, 위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파월 의장 역시 “데이터 부재는 단기적 현상이며, 입수 가능한 모든 자료를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민간 집계와 지역 연은 보고서 등 보조 자료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다만 12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시장 반응은 한층 신중해졌다. 특히 양적긴축(QT)을 12월 1일 조기 종료하겠다는 방침에 이목이 쏠린다. 이 조치는 단기자금시장에서 나타난 유동성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SOFR(무위험지표금리)이 연준 목표치 상단을 상회하는 등, 수주간 초단기 금리가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 역시 “단기국채 발행 확대가 단기 자금시장 압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양적긴축 종료에 따라 만기 도래 주택저당증권(MBS) 자금의 단기국채 재투자 계획도 병행된다. 이는 과거 2019년 미국 대차대조표 축소 이후 단기자금 시장 불안을 경험한 점을 고려한 조치라는 평가다. 월가 일부에서는 재무부의 단기채 발행이 시장 유동성에 부담을 준다는 점도 언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데이터 부족이라는 이례적 변수가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양적긴축 조기 종료와 함께 12월 추가 인하론에 무게가 실린다”고 평가했다. 주요 외신들은 연준이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데이터 공백, 단기 금융시장 불안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FOMC 회의까지 셧다운과 경제지표 발표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 여부에도 계속해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사회와 증시 역시 연준의 신중한 정책 운용 방향과 유동성 관리 효과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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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파월#fo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