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40대 동성애자, 이민 후에도 남은 상처→서장훈 진심 안긴 뜨거운 눈물
고요한 미국 하늘을 가르며 살아온 40대 동성애자의 삶은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통해 솔직하게 드러났다. 항공 조종사로 일하며 타지에서 묵묵히 살아온 그는, 밝고 단단해 보이는 표정 너머 꺼내지 못한 아픔을 껴안고 있었다. 한국을 떠나 캐나다, 그리고 미국으로 거처를 옮긴 이유에는 계속해서 반복된 차별과 조롱, 그리고 가족 앞에 드러내지 못한 자신의 진짜 모습이 자리잡고 있었다.
유년 시절부터 여성스럽다는 이유만으로 친구와 어른들에게 놀림과 폭력을 받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야 했다는 사연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스스로 선택한 이별로 낯선 땅을 밟았다. 해외에서도 쉽지 않은 삶의 파편들이 겹겹이 쌓였고, 처음엔 한국과의 모든 유대마저 지우려 했다. 졸업 앨범, 옛 기록 모두 불태우고 한국인 지인과도 선을 그은 냉혹한 결정 속에는 깊은 상처가 베어 있었다.

그러나 타지에서의 시간도 출연자의 내면을 온전히 치유해주지 못했다. 캐나다 교회 공동체에서도 진심을 전하자마자 거부당했고, 원치 않은 이별과 이혼도 겪으며 외로움은 더 깊어졌다. 가족에게도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수년간 거리두기를 반복한 사연자는 최근에서야 동생으로부터 응원과 위로를 받으면서 조금씩 변화를 시도했다. 부모님께 모든 진실을 털어놓은 후, 오히려 가족의 사랑과 새로운 대화가 시작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특히, 부모와 함께한 서울 퀴어퍼레이드는 과거를 바꾸지 못해 괴로워하던 내면과 가족 사이의 벽을 허문 상징적인 순간으로 남았다.
진심을 다해 출연자의 속 이야기를 들어주던 서장훈은 “부모라는 벽을 넘은 용기야말로 인생의 큰 전환점”이라며 “마음만은 보다 편안하길 바란다”고 따뜻한 응원을 남겼다. 이수근 또한 “네가 행복해야 부모도 행복하다”고 출연자의 앞길에 단단한 위로를 건넸다. 여전히 온라인상으로 퍼지는 루머와 로맨스 스캠 등 악의적 오해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연자는 시청자들에게 “로맨스 스캠 당사자는 내가 아니다”라고 직접 밝혀 진실을 피력했다.
마음의 무게를 부여잡은 채 새로운 삶을 시작한 사연자, 그리고 그를 온기 있게 토닥인 MC들의 공감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에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흐트러진 삶의 중심을 되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 다양한 채널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따뜻한 이야기를 선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