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2주 신고가·LG에너지솔루션 급등”…외국인 매수에 코스피 3,470선 약보합
코스피가 25일 개인의 대규모 매도세와 한미 통상 협상 불확실성 속에 3,470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3포인트(0.03%) 내린 3,471.11을 기록해 이틀 연속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의 공격적 매수세가 지지선을 지킨 것이 특징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등 달러 강세 흐름 속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지며, 투자심리 불안 완화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5,411억원을 순매도해 하방 압력을 키웠으나, 외국인(1,814억원)과 기관(2,686억원)이 순매수를 기록해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4,023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현·선물 양쪽 모두에서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도 기관의 1,148억원 순매도와 달리 외국인(307억원), 개인(1,075억원) 순매수로 수급 균형이 맞춰졌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25/1758793234057_688311729.jpg)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삼성전자(4,194억원), SK하이닉스(810억원), HD현대중공업(516억원) 등 대형주를 대거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8만6,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는 소폭 약세였으나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졌고, HD현대중공업 역시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외국인은 네이버(1,782억원), 두산에너빌리티(1,109억원) 등에서는 차익 실현에 나섰으나, 네이버는 두나무 계열사 편입 호재로 11% 넘는 강세를 기록했다.
기관은 네이버(3,378억원)와 LG에너지솔루션(346억원)을 집중 매수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뉴욕 증시 테슬라 급등 영향 등으로 이차전지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돼 3% 이상 올랐다. 포스코홀딩스, LG화학 등 다른 2차전지주도 동반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3.15%), 제약(-1.37%)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화학(0.58%), 금속(0.54%) 등 경기 민감 업종이 상승 전환했다. 한편 미·EU 자동차 관세 확정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가 불리해지며 현대차(-0.23%), 기아(-0.97%) 등은 약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차익 매물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3.19%), 에코프로비엠(4.51%) 등 2차전지 대표주와, 레인보우로보틱스(8% 이상) 등 로봇 관련주가 급등했다. 펄어비스도 신작 게임 출시 소식에 7% 가까이 올랐으나, 파마리서치(-4.04%), 리가켐바이오(-6.26%) 등 바이오주가 약세였다.
수급 흐름 전반을 보면, 개인의 대규모 매도를 외국인과 기관이 방어하는 구도가 전개됐다. 다만 파월 미 연준 의장 증시 고평가 발언, AI 투자 불확실성, 한미 관세 협상 등 글로벌 대외 변수와 환율 급등이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외국인은 대형주 위주 매수세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 투자 매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과 한미 무역 협상 결과 등 주요 이벤트가 당분간 증시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