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도·무당층 재확산”…더불어민주당 지지율 38%로 하락, 국민의힘과 격차 좁혀져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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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체제를 흔드는 중도·무당층의 확산 조짐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2025년 9월 넷째 주에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38%로 한 달 전 대비 6%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24%로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반면 무당층이 30%에 달하면서 정당 선택을 유보하는 유권자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8월 셋째 주 44%에서 38%로 하락해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의힘은 24%로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무당층은 같은 기간 22%에서 30%로 8%포인트 뛰어오르며 정당 외곽 지형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줬다.

한국갤럽
한국갤럽

진영별로 보면 진보층의 67%는 더불어민주당을, 보수층의 53%는 국민의힘을 각각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중도층에선 민주당 39%, 국민의힘 13%에 그쳤고 무려 39%가 특정 정당을 선택하지 않았다. 정치 지형의 고착에도 불구하고, 중도·무당층 유입세가 다시금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 등 군소정당 지지율은 각각 1~3% 수준에 머물러 대체로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무당층이 30%까지 치솟은 것은 양당 구도에 대한 피로감과 변화 요구가 겹친 결과”라며 “차기 총선·대선을 앞둔 가장 큰 변수로 부상했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 역시 정당 지지의 고착과 무당층 확산이 ‘정치 무관심’으로 단순 치부할 수 없는 현상임을 지적했다. “중도층 이탈은 정당 정책과 리더십에 대한 실망감이 누적된 결과”라는 비판과 함께, 정치권 전반의 혁신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이번 조사는 2025년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이뤄졌다.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은 이 같은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중도·무당층을 겨냥한 정책 재정비와 메시지 전략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각 정당의 행보에 따라 향후 민심의 추가 이동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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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한국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