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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대회 연속 금빛 질주”…우상혁, 유럽 무대 원정→다이아몬드 파이널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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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대회 연속 금빛 질주”…우상혁, 유럽 무대 원정→다이아몬드 파이널 정조준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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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독일 하늘 아래 우상혁이 힘찬 걸음으로 출국장에 들어섰다. 시선을 멀리 두고 결연한 각오를 다지는 모습에는 7개 국제대회 연승의 기운이 묻어났다. 환호와 긴장, 축제와 기대가 교차하는 유럽 원정길의 첫 시작이었다.

 

우상혁은 6일 독일로 출국해 3주 넘게 현지에 머문다. 첫 관문은 10일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 이어 16일 폴란드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29일 새벽 스위스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이 그를 기다린다. 이번 일정은 시즌 하이라이트 격으로, 각 대회가 연속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체력과 집중력 모두를 시험하게 된다.

“7개 국제대회 연속 정상”…우상혁, 유럽 원정서 다이아몬드 파이널 도전 / 연합뉴스
“7개 국제대회 연속 정상”…우상혁, 유럽 원정서 다이아몬드 파이널 도전 / 연합뉴스

올 시즌 우상혁은 뛰어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체코, 슬로바키아, 세계실내선수권 등 실내 무대에서 세 번, 그리고 카타르·구미·로마·모나코까지 실외 4개 대회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7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시즌 최고 수준 실력을 증명했다. 특히 모나코 대회에서는 2m34를 넘어서며 내년 파리 올림픽 기준 기록(2m33)을 뛰어넘는 저력을 선보였다.

 

올해 세계 최고 기록 2m35가 리센코(러시아)의 이름으로 남아 있지만, 러시아 선수는 세계육상연맹 제재로 출전하지 못해 공식적으로 우상혁과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가 2m34로 시즌 공동 1위다. 우상혁은 세계적인 강자인 해미시 커(뉴질랜드)와의 네 번 맞대결에서도 모두 승리하며 독보적 기량을 확인했다.

 

이번 하일브론 대회에는 세계적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우상혁을 비롯해 커,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마르코 파시노티(이탈리아) 등 총 13인의 선수가 출전 명단을 채운다. 하일브론 무대는 바르심이 주최하는 ‘왓 그래비티 챌린지’ 시리즈에도 포함됐으며, 우상혁은 지난 5월 같은 시리즈 1차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시즌 세 번째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지금까지 로마, 모나코 두 대회에서 이미 1위를 차지했고, 랭킹 포인트에서도 남자 높이뛰기 3위를 기록하며 다이아몬드 파이널 진출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취리히에서 열리는 마지막 파이널 대회는 우상혁의 올해 유럽 원정 대미다.

 

우상혁은 이번 유럽 일정이 9월 도쿄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마지막 실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즌 내내 작지만 반복되는 아쉬움을 메워가겠다고 밝힌 그는, 귀국 후 곧바로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매진해왔다. 이어 유럽 무대 도전을 위해 곧장 담담히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년 만의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한 우상혁은 “9월 도쿄가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내년에는 ‘2025 도쿄 아웃도어 월드 챔피언’이라고 불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없는 반복의 훈련, 고요한 긴장 속 날카로운 자신감, 그리고 트랙에 쏠린 기대의 시선. 우상혁의 새로운 원정기는 새로운 역사를 예감케 한다. 그의 도전은 10일 밤 독일 하일브론 대회부터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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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다이아몬드리그#하일브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