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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2차 강제 구인 추진"…정성호 법무 "물리력 동원 불사"
정치

"김건희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2차 강제 구인 추진"…정성호 법무 "물리력 동원 불사"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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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7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강행한다.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저항 속 두 번째 체포 시도에는 법무부와 교정당국까지 적극적으로 협조에 나서면서 정국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에 착수한다. 지난 1일 있었던 1차 집행 시도는 윤 전 대통령의 거센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수의도 입지 않은 채 구치소 바닥에 누워 영장 집행을 거부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다음에는 물리력을 동원하더라도 집행을 완료하겠다"고 윤 전 대통령 측에 사전 통보한 사실을 언론 브리핑에서 전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과거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서 최순실 강제구인에 나섰던 이력을 거론하며 "수사 원칙을 똑같이 적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체포에 저항하려던 것이 아니라 더위를 식히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으나, 특검은 "저희가 보기에는 아니었다"고 맞섰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체포 집행에 힘을 실었다. 법무부는 전날 정 장관이 서울구치소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도록,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업무에 적극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필요시 교정 공무원 및 경비 인력을 동원해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첫 강제집행 시도 이후 조사 일정과 방식을 두고 특검팀과 협의를 시도했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2차 체포영장 집행에도 윤 전 대통령이 순순히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내란특검에 의해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2022년 대선 전후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도왔다며 공천개입 의혹에 휩싸였다. 특검팀에 따르면 명씨는 총 81차례 불법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전날 김건희 여사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약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과 윤 전 대통령 측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향후 체포 영장 집행과 조사, 그리고 김건희 여사와 연루된 의혹의 진상 규명이 정치적 파장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윤 전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여부와 이에 따른 법적, 정치적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향후 조사 일정 및 추가 압수수색 등 강경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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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건희특검#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