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도 결제 주체로”…써클·크로스민트, USDC 글로벌 확장에 박차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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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5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Circle)이 자회사 벤처 부문을 통해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크로스민트(Crossmin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USDC 스테이블코인을 더 많은 네트워크로 확장하는 동시에, AI 에이전트까지 포함하는 차세대 결제 생태계 구축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국제 디지털 결제 질서에 직접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행보다.

 

이번 파트너십의 주요 목적은 결제 주체를 인간에서 AI까지 넓히는 인프라 확보에 있다. 크로스민트 측은 “지갑, 오케스트레이션, 에이전틱 결제를 결합해 USDC 기반 글로벌 금융 시대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율주행 택시 비용 결제를 비롯해,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자동화 거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도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서클, 크로스민트와 협력해 USDC 확장…AI 결제 생태계 겨냥
서클, 크로스민트와 협력해 USDC 확장…AI 결제 생태계 겨냥

이러한 전략은 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주도권 경쟁과 맞물려 있다. 아르헨티나 등 거시 경제 불안으로 인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써클과 크로스민트가 참여한 머니그램(MoneyGram)의 암호화폐 결제 앱은 최근 콜롬비아 시장에 선보여 기존 금융 접근이 어려운 소비자들에게 USDC 활용의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 머니그램은 190개국, 5천만 명 이상 고객을 확보해 USDC 실사용 확대의 교두보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더(USDT)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유지 중이다. 코인게코(CoinGecko) 집계에 따르면 USDT의 일일 거래량과 시가총액은 각각 USDC 대비 약 10배, 2배에 이른다. 특히 트론(TRON) 네트워크를 통한 송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써클의 도전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국제 주요 매체들은 이번 협력을 단순한 시가총액 경쟁을 넘는 전략 변곡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AI와 인간 모두를 아우르는 결제 생태계가 전자상거래 혁신뿐 아니라 중남미·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금융포용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써클이 규제 친화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고 실제 지급결제 인프라와 연계를 확대할 경우, 단일화된 스테이블코인 시장 구도가 점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번 글로벌 협력의 향후 실효성과 AI 결제 시스템의 확산 여부가 국제 금융 질서 재편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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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크로스민트#us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