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존감 무너지는 중”…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 내부 직원들 ‘폭로’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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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둘러싼 이용자 혼란과 내부 비판이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카카오 재직자로 표기된 A씨가 “이번 업데이트는 여러 기획자의 결과물이 아니라, 사실상 특정 인사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기획자와 디자이너는 시키는 대로 만들 수밖에 없다. 어딜 가나 욕이라 동료들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카카오 직원도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모두 반대했지만 회사는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회의나 내부 게시글로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무시됐다. 탈퇴한 사용자가 없으니 이대로 가보자는 분위기인데, 한 번 탈퇴가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카카오는 24일 공식 행사 ‘if 카카오’에서 카카오톡 친구 탭에 격자형 피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도입하고, 친구의 프로필 변경 내역을 타임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목록형으로 정렬됐던 친구 정보는 이번 업데이트 이후 프로필 사진, 배경 사진, 게시물 등이 인스타그램 피드와 유사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업데이트 직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자동 업데이트 해제 방법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됐고, 일부 사용자는 카카오톡 앱 내 광고가 더 커졌다고 추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업데이트 후 일부 이용자의 불편이 있을 수 있으나,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해명했다.

 

내부 직원들의 집단 반발과 이용자 불만이 동시에 표출된 이번 사태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에서 주요 기능 개편 추진 과정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카카오는 추후 피드백을 반영한 추가 보완에 나설지 주목된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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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직원폭로#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