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평 인사로 실사구시 기조 확인”…정청래, 사무총장에 조승래·정책위의장에 한정애 임명
정치권의 인사 전략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와 지도부가 정면승부에 나섰다. 당 핵심 요직에 중립 성향 인물들이 임명되며, 계파 갈등과 탕평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선 발표 직후 지도부 내 기류와 여야의 반응이 긴박하게 교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8월 3일 오후 국회에서 자신의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사무총장에 조승래 의원, 정책위의장에 한정애 의원을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 대표는 지도부와 인선을 공유한 뒤 직접적인 의결 절차를 밝혔다.

사무총장이 된 조승래 의원은 대전 유성구갑이 지역구인 3선 의원이다. 그는 지난 대선 직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시절까지 당 수석대변인을 지내는 등 소통력과 국정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로도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대표는 “조 의원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중진 정치인으로, 업무 처리 능력이 매우 꼼꼼하고 유능하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으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정책위의장으로 발탁된 한정애 의원은 한국노총 출신으로, 서울 강서구병을 지역구로 하는 4선 의원이다. 제19대 국회 비례대표로 시작해 20~22대 국회에서 연이어 지역구 당선에 성공했고, 21대 국회 정책위의장 및 문재인 정부 환경부 장관 경력도 있다. 정 대표는 “한 의원은 환경·노동 분야 전문가이자 정책 브레인이다. 장관 경험까지 갖춘 만큼, 집권여당 정책을 조율하고 국회에서 성과를 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정 대표는 비서실장에 한민수 의원, 대변인에 권향엽 의원, 정무실장에 김영환 의원 등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도왔던 인사들을 이미 기용했다. 3일 인사를 통해 충청권, 여성, 지역구 등 계파와 지역, 성별까지 안배하는 ‘실사구시형 탕평인사’ 기조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당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정 대표가 임명한 조승래 사무총장과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모두 당내 계파색이 옅은 중립 인사로 분류된다. 특히 이번 인선이 특정 후보 진영 편중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 대표의 ‘탕평 인사’ 방침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정 대표는 이전부터 경쟁자였던 박찬대 의원을 지지한 인사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추가 인선 과정에서 다양한 계파의 포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실사구시와 포용’ 중심의 인선이 당내 화합과 외연 확장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국회는 조만간 정정국 운영과 내년 지방선거를 둘러싼 본격적 논의에 착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