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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 멀티골 쇼크”…포항, 전북 22경기 무패 저지→3위 도약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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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 멀티골 쇼크”…포항, 전북 22경기 무패 저지→3위 도약 드라마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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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야드를 가득 채운 팬들은 킥오프와 동시에 극적인 전율을 마주했다. 경기 시작 12초 만에 터진 조르지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갈랐다. 긴 무패 기록을 자랑하던 전북 현대의 벤치는 충격에 휩싸였고, 조르지는 전반 막판 또 한 번 골망을 흔들며 이날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 승리는 단순한 이변이 아니라, 포항 스틸러스가 4연승 사냥에 성공하며 상위권 싸움의 판도를 흔드는 파장이었다.

 

24일 열린 K리그1 27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는 전반부터 빠른 템포의 압박으로 전북 현대를 몰아붙였다. 조르지는 전반 시작 12초 만에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으며, 이 장면은 K리그1 역대 두 번째(11초)에 해당하는 초고속 득점 기록으로 남았다. 포항은 기세를 이어 전반 추가 24분 김승욱이 프리킥 상황에서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주도권을 크게 잡았다.

“조르지 멀티골 폭발”…포항, 전북 22경기 무패 저지하며 3위 도약 / 연합뉴스
“조르지 멀티골 폭발”…포항, 전북 22경기 무패 저지하며 3위 도약 / 연합뉴스

전북 현대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2분 김태현이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티아고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경기를 1-1 원점으로 돌려놨다. 하지만 포항 수비진의 집요한 압박과 세밀함이 빛을 발한 순간, 김승욱의 추가골이 이어졌다. 이어 39분 주닝요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태현의 백태클 파울에 쓰러지며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조르지가 이를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전 전북은 콤파뇨를 넣으며 만회골을 노렸으나, 포항의 강한 수비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았다. 전북은 올 시즌 들어 처음 한 경기에서 3골을 허용하는 수모를 겪으며, 무려 22경기(18승 6무) 동안 이어온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항스틸러스는 이날 승리로 승점 44를 기록, 대전하나시티즌을 제치고 당당히 리그 3위에 올랐다. 대전은 FC안양에 일격을 당하며 4위로 내려앉았고, 포항의 상승세는 상위권 경쟁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양 팀 관중 모두 숨을 죽였으나,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포항 팬들은 강한 결속력과 투지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몇 달간 이어진 전북의 무패 질주는 주춤했지만, 여전히 리그 선두는 전북이 지키고 있다.

 

포항의 다음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연승의 리듬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감이 모아진다. 반면 전북 현대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만큼, 분위기 반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스포츠의 의미가 단순한 결과를 넘어 변화의 힘을 입증하듯, 이날 포항스틸야드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과 관중의 긴 여운이 오래 남았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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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포항스틸러스#전북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