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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의 승부사”…안세영, 천위페이 제압→슈퍼 1000 슬램 단두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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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의 승부사”…안세영, 천위페이 제압→슈퍼 1000 슬램 단두걸음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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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려앉은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손끝의 떨림조차 감출 수 없던 순간. 안세영의 고요한 집중력이 마침내 폭발했다. 경기장 분위기는 천위페이의 홈팬 응원 속에서도 오직 안세영만을 비췄다.

 

안세영이 중국오픈 4강에 진출하며 여자 배드민턴 사상 첫 ‘슈퍼 1000 슬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5일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 슈퍼 1000 중국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안세영은 세계 5위 천위페이를 2-0(21-18 21-19)으로 제압하며 단숨에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21-13 21-15 완승”…안세영, 중국오픈 8강 진출 슈퍼1000 슬램 도전 / 연합뉴스
“21-13 21-15 완승”…안세영, 중국오픈 8강 진출 슈퍼1000 슬램 도전 / 연합뉴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두 게임 모두 경기 후반 19-19에서 집중력이 빛났다.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끝맺으며 상대와의 통산 전적을 13승 13패로 맞췄다. 최근 천위페이와 맞대결에서도 4승 1패 행진, 올해 들어 점차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왔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 안세영에게 또 다른 의미의 분기점이었다. 지난 5월 싱가포르오픈 패배로 주춤했던 흐름을 일본오픈 승리로 반전시키며, 천위페이라는 벽을 확실히 넘었다. 슈퍼 1000 시리즈 중 말레이시아, 전영, 인도네시아오픈을 이미 품은 안세영은 이제 중국오픈 정상을 향한 마지막 도전을 남겨두고 있다.

 

사상 최초의 슈퍼 1000 슬램 달성까지 불과 두 경기. 결승 진출 시 한웨, 왕즈이라는 세계 최상위권 강호들과 차례로 만난다. 배드민턴 역사상 남녀를 통틀어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신기록에 팬들의 기대가 겹겹이 쌓이고 있다.

 

한편, 남자 복식 서승재-김원호 조와 여자 복식 김혜정-공희용 조의 활약 역시 대회 내내 눈길을 끌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세계적 위상은 만원 관중의 환호 속에 더욱 빛을 발했다.

 

기록 너머의 감정, 극적인 순간마다 드러나는 안세영의 정신력이 새로운 서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안세영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슈퍼 1000 슬램 도전은 7월 27일과 28일 각각 치러질 준결승과 결승전을 통해 마침표에 가까워진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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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천위페이#중국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