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1.2% 상승”…환율 1,410원대 돌파에 투자 수요 급증
국내 금시세가 9월 26일 1.2% 급등하며 최근 들어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환율이 1,410원대까지 치솟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고점 경신에 주목하는 가운데, 향후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금값과 환율, 그리고 국내 투자심리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9월 26일 09시 현재 금 1돈의 국내 시세는 673,838원으로, 하루 만에 8,213원(1.2%) 상승했다. 이번 상승폭은 전일 665,625원과 비교해 두드러지는 수준으로, 최근 1주일 평균 대비 3.2%, 30일 평균 대비로는 11.1%의 상승률이다. 이는 전일까지 1년간 최고치였던 667,350원을 넘어선 수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난 1년간 최저치였던 419,925원과 비교하면 무려 60.5% 상승한 수치다.

반면 국제 금값은 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기준 국제 금시세(국내 기준가)는 전일 대비 1,392원(0.2%) 하락한 637,563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와 강한 달러가 있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3.8%로 예상치를 상회했고, 8월 내구재 주문도 2.9% 급증하면서 경기 견조함이 확인됐다. 실업수당 신규 청구 건수도 예상보다 적어, 달러 강세 심화와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3,760달러를 찍었으나, 결국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3,717달러가 단기 지지선이며, 3,760~3,765달러를 돌파하면 사상 최고치 재도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번 금값 급등의 또 다른 촉매는 환율 급등세다. 26일 09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12원으로 전날보다 2.8원 올랐다.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 유입 여부와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 등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분기말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달러 보유 전략이 늘어나는 가운데, 단기간 내 원화 약세 기조 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금값이 환율, 미국 경기지표 방향성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발표될 미국 PCE 물가지표, 고용지표 등이 금값과 환율의 추가 변동 요인이 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향후 정책 방향은 글로벌 경기 흐름과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투자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원화 약세 흐름의 지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