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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함, 장엄한 해상사열 이끌었다”…부산서 대한민국해군 관함식 80주년 훈련 시범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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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에서 해군 창설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관함식이 열리며 정치권과 군 지휘부, 유관기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해군의 최신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해상사열의 지휘함 역할을 맡았고, 3천t급 잠수함과 대형수송함 등 함정 31척이 부산에 집중 전개됐다. 이번 관함식은 국민참여단과 관계기관 인사 등 약 2천500여명이 현장을 지켜본 가운데 방위산업 발전과 첨단 K-조선의 미래를 강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26일 부산 인근 해상에서 진행된 ‘2025 대한민국해군 관함식’ 본 행사에는 해군·해병대는 물론 공군과 육군, 해경 항공기 18대, 무인수상정과 무인항공기가 대거 동원돼 수상과 공중을 오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포함해 정부 부처·국회·유관기관 관계자 300명은 상륙함 일출봉함에, 국민참여단 360명을 포함한 초청단체 2천100여명은 마라도함과 노적봉함에 승선했다.

이날 해상사열은 정조대왕함이 지휘하며 시작됐다. 이어 해군 해상초계기 P-8A가 창설 80주년을 상징하는 섬광탄 80발을 발사해 기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해상작전헬기,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육군 공격헬기, 해경 헬기 등 항공기 8개 편대가 연이어 비행하며 해상과 상공에서 전력을 과시했다.

 

수상함 사열에서는 특히 올해 2월 창설된 기동함대 전력을 대표하는 세종대왕함, 왕건함이 각각 기동했고, 충남함, 부산함, 광명함도 선보였다. 해역함대 구성 함정과 잠수함 신채호함 등도 차례로 등장해 첨단 전력과 함정 운용 능력을 선보였다. 사열 이후에는 대잠작전 시범이 이어졌다. 해상초계기 P-8A가 음향탐지부표를 투하하자, 해상작전헬기 MH-60R은 디핑 소나로 수중 잠수함을 탐지·추적했고, 링크스 헬기는 훈련어뢰를 투하해 적 잠수함 격침 훈련을 실연했다.

 

또한 무인항공기와 무인수상정이 적 선박 탐지와 경고사격 임무를 수행하고, 전투전대 함정 4척이 일제사격으로 시범을 마무리하는 등, 유무인 복합전력 운용 능력도 드러냈다. 해상사열이 끝난 뒤 정조대왕함은 대함 경례를 실시하며 공식 종료를 알렸다.

 

우리나라 해군 관함식은 1949년 인천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총 여섯 번 치러졌다. 특히 1998년, 2008년, 2018년에는 각국 해군이 참가하는 국제 관함식이 열려 항공모함, 세종대왕함 등 전략자산이 주목받기도 했다.

 

정치권과 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국산 첨단 전력의 진전과 K-조선의 세계시장 경쟁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상징적 기회가 됐다”고 평했다. 한편 올해 5월로 예고됐던 국제 관함식은 국내외 정세와 비상계엄 등 안전상 이유로 연기돼, 이번 행사는 순수 국내 관함식으로 전환됐다.

 

앞으로 해군은 첨단 무기체계 확보와 국제 해군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과 연합 방위력 증진을 위해 중장기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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