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현 결승골의 순간”…한국하키, 남아공 1-0 승리→네이션스컵 4강행
조용히 흐르던 경기장에 임도현의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선수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치열한 탐색전 끝에 얻어낸 단 한 점의 소중함은 4강 진출을 바라는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의 집념을 상징했다.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은,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열망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펼쳐진 2025 국제하키연맹 네이션스컵 남자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0으로 제압하고 4강 진출의 꿈을 이뤘다. 경기 초반, 한국은 탄탄한 조직력에 바탕을 둔 밀도 높은 수비와 빠른 전환으로 상대의 공세를 차단했다. 동시에 역습 상황마다 기회를 노리며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승부의 갈림길은 2쿼터였다. 임도현이 페널티 코너 찬스에서 흔들림 없이 골망을 가르며 선제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후 상대의 거센 반격이 이어졌으나, 한국 수비진은 일사불란하게 라인을 조율하며 남아공 공격을 철저히 봉쇄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선택과 집중이 빚어낸 한 점 차 리드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팀을 이끈 민태석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기에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페널티 코너 성공과 핵심 장면마다 터진 환호, 승리의 기쁨을 한 몸에 받은 대표팀은 팬들이 흔드는 태극기에 화답하며 의미 있는 순간을 함께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승 1패로 조 2위를 확정지었다. 20일에는 B조 1위 뉴질랜드와 결승 진출권을 두고 운명의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국제 랭킹에서 한국(14위), 뉴질랜드(11위) 모두 엇비슷한 흐름을 이어가는 만큼, 다음 경기는 한층 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편, 본 대회 우승팀에게는 2025-2026 시즌 FIH 프로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집념과 땀방울이 엮어낸 승리의 밤. 벤치와 관중석 모두가 숨을 고르던 순간, 한 골의 울림은 거대한 여운을 남겼다. 치열함과 희망이 공존하는 현장의 기록은 6월 20일, 쿠알라룸푸르의 뜨거운 경기장에서 또 한 번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