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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 루비의 바다와 유대”…용민 씨, 절대 신뢰→관매도에 물든 치유의 온기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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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찬란한 햇살이 내려앉은 관매도, 짧은 다리와 영롱한 눈빛을 가진 개 루비와 용민 씨의 하루가 천천히 흐른다. 섬을 터전 삼아 오랜 시간 함께한 두 존재는 경로당을 오가며, 해풍 가득한 들길 위에서, 때로는 고기잡이배와 바람 부는 쑥밭 위에서 늘 한 몸처럼 그림자를 겹친다. 루비는 13년이란 긴 세월 동안 마을 어르신 곁을 꾸준히 지켜온 동네 마스코트이자, 용민 씨에겐 모든 순간을 함께 견뎌내는 유일한 동반자로 남아 있다. 말보다 진한 눈빛과 조용한 발걸음, 그리고 변함없는 다정함이 섬의 한 켠에서 소리 없이 일상을 밝혀간다.

 

이와 반대로, 서울의 한밤을 적신 위기에서는 긴장과 간절함이 스며든다. 화염이 번지는 찰나, 지은 씨의 반려묘 익절이는 창틀을 붙들고 힘겹게 숨을 참는다. 빠른 구조 활동 덕분에 익절이는 무사히 품에 돌아오지만, 고양이 애기는 불길을 피해 집을 떠나 모습을 감춘다. 가족들은 수소문과 포스터, 그리고 카메라에 온 마음을 실어 바쁜 발길을 이어간다. 결국 ‘고양이 탐정’이 현장에 투입되고, 작은 생명을 위한 염원과 참을 수 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쌓여간다.

관매도 루비의 섬 라이프…‘TV 동물농장’ 용민 씨와 개, 절대적 유대→따스한 위로 / SBS
관매도 루비의 섬 라이프…‘TV 동물농장’ 용민 씨와 개, 절대적 유대→따스한 위로 / SBS

또한, 어느 시골 골목에서는 어린 생명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 플라스틱 통이 머리에 끼어 고통에 신음하는 어미 고양이와, 사방에 흩어진 네 마리 새끼, 그리고 민준 씨의 집념이 교차한다. 어미 고양이는 낯선 구조자의 손길을 끝내 저항하며 도망치지만, 그 야윈 등에서는 하루하루를 버티는 삶의 간절함이 깊이 드리워진다. 대화 대신 눈빛으로, 포기 대신 담담한 기다림으로 어긋난 운명을 다시 잇기 위한 시간이 흐른다.

 

어쩌면 섬도, 도시도, 한적한 시골도 모두 비슷하다. 동물과 사람은 각기 다른 풍경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 있기에 아파하고, 또 그만큼 사랑한다. SBS ‘TV 동물농장’ 1241회는 관매도에서의 따스한 유대와 도시, 들녘을 오가는 극적인 구조의 순간들을 따라가며,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생명과 연결의 가치를 다시금 환기시킬 예정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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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루비#용민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