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 김영순, 40년 간장 손맛으로 울림”…엄마의 밥상 기억→여름밤 시청자 마음 적신다
삶의 이야기는 고요한 식탁 위, 익숙하게 스며든 냄새와 소리, 그리고 두 손의 기억으로 이어진다. 오늘N이 김영순과 함께 만든 충청도의 밥상은 그리움에 젖은 여름 저녁, 평범한 집밥에 진하게 번지는 엄마의 마음을 담아냈다. 장인의 40년 전통 씨간장이 깊이를 더하고, 그녀의 손끝에서 다시 피어난 추억의 레시피는 소박함 안에 깃든 깊은 삶의 온기를 전한다.
김영순은 간장 하나로 완성하는 찜닭을, 무심하게 끓이는 듯 올갱이국을, 어린 시절 기억을 붙잡는 감자 붕생이까지 차려냈다. 재료는 크지 않고, 조리법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안에는 사라지지 않는 엄마의 시간과 기도처럼 남아 있는 사랑이 있었다. 특히 담백한 고구마와 고사리가 더해진 간장 찜닭에서는 세련된 맛 보다 오래된 정겨움, 질기지 않은 밥상의 온기가 진동했다.

올갱이국 역시 부추와 파, 아욱이 어우러져 풋풋함을 더하고, 직접 담근 된장과 고추장이 깊이와 묵직함을 더했다. 김영순은 음식 하나하나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풀어내며, “간장 냄새만 나도 곁에 계신 듯하다”는 고백으로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감자 범벅도 아이 시절 엄마의 손맛을 복원하듯 소박하게 완성해, 배고픈 여름날의 풍경을 고스란히 전했다.
오늘N이 비춘 김영순의 부엌은 투박한 그릇과 거친 나무결 사이로 삶의 무게가 배어 있었고, 장식 없는 밥상 위에 올려놓은 추억의 한그릇은 시청자의 마음속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은 어머니의 목소리까지 되살렸다. 바쁜 일상에 밀린 채 잊어두었던 집밥의 맛, 그리고 식구를 지키던 따뜻함은 충청도의 땅과 어머니의 손끝에서 다시 한번 시작됐다.
음식은 결국 사랑이었고, 시간이었다. 매 순간 식탁 위에 남겨진 흔적은 모두가 자신만의 그리움을 떠올리게 했다. 오늘N–우리동네 반찬장인은 8월 6일 수요일 오후 8시 55분, 이 같은 김영순의 손맛으로 채워진 충청도의 저녁을 안방에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