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49호 아치”…디아즈, KBO 시즌 최다 타점→외국인 홈런 신기록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뜨거운 응원 물결 위로 거대한 기록이 탄생했다. 디아즈는 침묵을 깨고 장내를 술렁이게 한 결정적 순간마다 방망이를 휘둘렀다. 환희와 놀라움이 교차한 야구장의 공기는 그의 방망이가 그려낸 곡선처럼 장관으로 빛났다.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9월 25일 대구 경기에서, 디아즈가 역사에 남을 두 개의 대기록을 세웠다. 5회말 1사 3루에서 좌익수 앞 1타점 2루타로 시즌 147타점을 기록하며, 2015년 박병호가 남긴 한 시즌 최다 타점(146타점) 기록을 넘어섰다. 팬들은 디아즈의 배팅에 기립해 탄성을 쏟아냈고, 벤치 역시 쾌거의 순간을 함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8회 2사 1,3루 상황, 디아즈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49호를 기록했다. 이 홈런은 2015년 나바로의 기록(48개)을 넘어서는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기도 했다. 동시에 150타점까지 돌파하며, 두 개의 기록을 같은 날 달성하는 진귀한 이정표를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8회 현재 12-3 리드를 굳히는 분위기였고, 디아즈의 연이은 진기록 경신에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한 시즌 5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이승엽, 심정수, 박병호 단 세 명뿐이었기에, 외국인 선수로서 디아즈가 남길 다음 장면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 명의 선수가 남긴 진한 여운은 구단의 분위기까지 바꿔놓았다. 야구장 밖으로 번진 환호는 그저 승리만의 기쁨이 아니었다. 디아즈가 멈추지 않는 방망이로 KBO의 역사를 새로 쓰는 과정, 이 기록의 의미와 여운은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다음 경기는 디아즈의 50홈런 달성 여부와 함께 한 시즌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