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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재산 22억원”…대통령실 참모진 재산 첫공개, 김상호 60억 최고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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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 재산공개를 둘러싼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의 재산 내역이 9월 25일 처음으로 드러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1일까지 임명된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참모 31명의 평균 재산은 22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임용된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55명 중 56%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특히 재산 규모 1위는 김상호 보도지원비서관으로 60억7천800만원을 신고했다. 김 비서관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다세대주택 6채와 35억원 상당 광진구 구의동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자산 보유 및 콘도 회원권 등도 함께 등록됐으며, 임대채무 및 금융채무 등 채무 총액은 22억9천600만원이었다.

김현지 총무비서관은 11억8천300만원을 신고했다. 김 비서관은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더샵 판교포레스트아파트(7억5천만원 상당)를 배우자와 반씩 나눠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배우자 명의의 성남 분당구 내 사무실(3억1천만원) 및 모친이 거주 중인 청주시 흥덕구 소재 아파트(1억4천만원)도 재산 내역에 포함됐다. 다만, 대장동 아파트 임대 관련 채무(6억3천만원) 등 채무액 역시 총 9억8천900만원에 달했다.

 

이태형 민정비서관은 장·차남 공동명의로 약 22억9천만원 상당의 송파 헬리오시티 아파트를 보유 중이며, 해당 주택을 전세로 임대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문진영 사회수석, 최성아 해외언론비서관, 봉욱 민정수석 등도 각각 4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해 고위 참모진 전반의 부동산 및 예금, 증권 등 재산 규모가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또한 김용범 정책실장은 예금재산 증가 등으로 2021년 공개 대비 재산이 2배 가까이 늘어난 42억2천400만원을, 하정우 AI수석도 분당 수내동 아파트 등 28억6천만원 상당의 재산을 신고했다. 하 수석은 현금 1천원만을 보유하고 있다고 명기해 눈길을 끌었다.

 

상대적으로 재산이 적은 참모진으로는 전성환 경청통합수석(2억9천200만원), 김남준 부속실장(4억1천300만원), 김용채 인사비서관(5억2천만원) 등이 하위권에 올랐다. 이번 공개 명단에서는 이미 국회의원 재산공개 당시 재산 내역이 알려진 이재명 대통령과 일부 주요 인사는 제외됐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을 비롯한 고위공직자 재산이 사회 평균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점에서 격론이 일고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공직 진입 단계에서 재산 형성과정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힌 반면, 야당 측은 "정책 결정 과정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시민단체들 역시 공개 방식과 기준 강화 필요성을 지적했다.

 

한편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번 재산공개를 계기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제도의 실효성 제고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정가 안팎에서는 연내 재산공개 방식과 공직자 윤리법 강화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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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김현지#김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