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지킨 철벽 손끝”…김민준, 천안전 선방쇼→팀 승리와 23라운드 MVP 영예
빛나는 순간, 김민준의 다이빙이 그라운드를 가를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숨죽인 환호가 터져 나왔다. 스코어는 흔들렸지만,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김민준의 맹렬한 집중력과 수차례 선방은 벤치와 현장 모두에 깊은 감동을 안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3라운드 최고의 인물로 수원 삼성의 골키퍼 김민준을 선정했다. 지난 2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과 천안시티FC의 맞대결에서 김민준은 2-1 승리의 결정적 주역이 됐다. 전반 2분 세라핌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흐름을 잡았고, 전반 37분 박지원이 추가골을 보태며 수원이 일찌감치 리드를 구축했다. 그러나 후반 34분 천안 브루노에게 한 골을 내주며 승부는 한순간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 순간에도 김민준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대응했다. 브루노의 슈팅을 포함한 총 5개의 유효슈팅을 골문 앞에서 모두 막아내며 팀이 리드를 지키는 데 큰 몫을 했다. 결과적으로 수원은 승점 3점을 챙기며 23라운드 베스트매치로 선정됐다.
베스트 팀은 부천을 3-2로 제압한 성남FC가 차지했다. 프레이타스, 박수빈, 이정빈이 연달아 골망을 흔들며 팀에 의미 있는 승리를 더했다. 미드필더 박수빈과 이정빈 역시 이번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또 김민준과 함께 세라핌(수원), 천지현(김포FC), 김동민(김포), 신재원(성남)이 부문별 영예를 안았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김민준의 선방마다 숨을 죽였고, 선수들의 땀과 의지는 현장을 가득 채웠다. 압박의 순간마다 선보인 골키퍼의 손끝 하나는 승부의 향방을 바꿀 수 있음을 증명한 한 판이었다. K리그2 23라운드는 이날의 여운과 함께 다시 한 번 축구의 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