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전주 강도 귀환…20년 미제 미로에 남은 질문→시민 제보 절실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전주 금암동을 뒤흔든 미제 강도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담담한 일상이 이어지던 밤, 정체불명의 강도는 가스 배관을 타고 집안으로 스며들었고, 어느새 사라진 그의 흔적만이 피해자들의 삶에 남았다. 당시 금암동에 자리했던 주민들은 아침이 돼서야 다가온 공포와 허탈함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사건이 일어난 2001년 무렵, 피해가 빈번해질수록 범인의 침입 수법은 한층 치밀해졌다. 발코니를 노린 침입과 고도의 현장 은폐는 경찰마저 고개를 젓게 했다. 단순한 절도와는 결이 다른 위협과 대담함, 그리고 조직 또는 숙련 단독범의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도무지 명확한 단서가 남지 않은 채, 세월은 미제로 남은 기억을 서서히 잊히게 만들었다.

이제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여 년 만에 다시 이 사건의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데 머물지 않고, 동일범 가능성, 조직적 연쇄 범죄의 성격, 그리고 지역 사회에 남겨진 불안을 다각도에서 탐구한다. 사건 당시 수사 실패의 원인, 전국적으로 잇따른 유사 범죄와 수사 연계 부족 문제도 심도 있게 묻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방송은 공소시효가 사라진 강력 범죄 앞에서, 한 조각의 기억과 작은 증언이 오늘의 진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범인의 습관과 흔적, 현장에 남은 사소한 단서들은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남긴다. 그알 제작진은 2001년 무렵 금암동 일대를 비롯해 유사 피해 경험이 있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촉구하고 있다.
강력 사건의 진실은, 어쩌면 평범한 주민 한 명의 기억에서 시작될 수 있다. 사라진 범인은 모습조차 남지 않았지만, 방송은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이번 미제 강도 사건을 다루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향후 시청자들 곁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