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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도태평양 공동 도전 직면”…8개국 외교장관 뉴욕 회동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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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 8개국이 국제 질서와 안보 위기를 둘러싸고 공동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계기, 23일(현지시간) 처음 개최된 유럽-인도태평양 8개국 외교장관회의에서다. 우리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일정에 따라 조현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권기환 글로벌 다자외교조정관이 공식 대표로 배석했다.

 

한국, 독일, 영국, 폴란드, 일본,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등 8개국 고위 외교 수장이 참가한 이번 회의는 글로벌 전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 마련됐다. 외교부는 “유럽 및 인도태평양 8개국 외교장관 및 고위급대표가 함께 모인 첫 번째 회의”라고 의의를 밝혔다. 참석자들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모두가 당면한 해양 안보, 사이버 보안, 경제안보 등 복합 위협을 점검했다.

8개국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개방적·자유롭고 공정한 무역과 기본적 자유, 국가 및 국제 차원의 법치주의, 민주주의, 인권 등 공유된 가치와 원칙에 결속된다”며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평화, 안보, 회복력이 점차 맞닿고 있는 현실에서 공통된 과제에 대한 연대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양 안보, 사이버 보안, 하이브리드 위협, 경제 안보, 기후 변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분야에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번 회동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대국 갈등이 이어지는 시기 유럽-인도태평양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유엔헌장과 국제법 기반 질서 유지, 지속가능한 번영 추구에 대한 8개국의 원칙천명은 국제사회 내 ‘가치동맹’ 구도를 더욱 선명히 했다는 분석이다.

 

외교부는 “두 지역의 협력이 경제·안보 전 분야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앞으로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공동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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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환#유럽-인도태평양#외교장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