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호랑이의 눈물”…세계 강타한 인기→일제 만행 상처 다시 떠올랐다

뜨거운 환호와 함께 극장 안에 흐른 응원의 기운은 결국 어둠 속에 울려 퍼진 호랑이의 이름에 닿았다. 케이팝 슈퍼스타 루미, 미라, 조이의 화려한 이면에 감춰진 상처와 힘의 서사는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정의 여운을 남겼다. 그러다 마침내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그림자와 호랑이 멸종의 이야기가 OTT 스크린을 넘어 역사적 논란으로 번졌다.

최근 서경덕 교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 인기가 과거 일본의 가해 역사를 다시 주목받게 만들고 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해외 틱톡커의 영상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고 호랑이 역사를 찾아본 결과 일본이 지난 세기 한국의 호랑이를 죄다 멸종시켰음을 알게 됐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단숨에 18만 개의 좋아요, 12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로써 일본의 과거사가 글로벌하게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다.

서경덕 교수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일본은 1917년부터 한국 호랑이를 ‘해수’로 낙인찍고 조직적 토벌을 단행한 역사가 있다. 이러한 내용은 이미 “파친코”, “경성크리처” 등 글로벌 OTT를 통해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아시아의 아픈 역사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왔다. 이번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역시 독창적 액션 판타지와 K팝 챌린지로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동시에 일제 만행의 상흔에 새로운 조명을 던진다.

매기 강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병헌과 안효섭, 아덴 조, 메이 홍, 유지영, 김윤진, 켄 정 등 이름만으로도 힘이 되는 배우들이 뭉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정체성과 아픔, 구원의 노래를 액션과 판타지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국내외 관객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공개 이후 ‘골든’과 ‘소다팝’ 등 OST가 다양한 챌린지와 음원 차트를 점령하며 신드롬의 한복판에 서 있다. 최근 빌보드 HOT 100과 HOT 200 동시 1위라는 쾌거로 K팝의 물결을 또 한 번 세계시장에 각인시켰다.

이 같은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넷플릭스와 소니가 속편 제작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영화의 세계관이 앞으로 어떤 확장성을 갖게 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 가능하며, 최근 넷플릭스 최초 누적 시청수 3억 뷰를 돌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