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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쾌투”…송승기 7이닝 역투→LG, 키움전 연패 탈출
스포츠

“무실점 쾌투”…송승기 7이닝 역투→LG, 키움전 연패 탈출

허예린 기자
입력

기나긴 침묵 끝, 마침내 불펜의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 무더운 여름밤, 긴장으로 가득했던 마운드를 천천히 걸어 나오는 송승기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이날 고척을 찾은 팬들은 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송승기의 손끝에서 완성된 승리를 함께 노래했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무실점 쾌투”…송승기 7이닝 역투→LG, 키움전 연패 탈출 / 연합뉴스
“무실점 쾌투”…송승기 7이닝 역투→LG, 키움전 연패 탈출 / 연합뉴스

LG는 6일, 7일 연속 패배로 시리즈 스윕 위기에 몰렸으나, 이날 경기에서 7-2로 키움을 꺾고 귀중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전 2위 한화에 0.5경기 차로 쫓기던 LG는 이 승리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송승기의 위력투가 이어졌다. LG 선발 송승기는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을 기록, 시즌 7승(3패)째를 올렸다. 투구 수 95개로 꾸준히 키움 타선을 봉쇄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2.30까지 끌어내렸다.

 

LG 타선도 송승기의 역투에 보답했다. 1회초 선두타자 신민재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과감한 주루로 3루와 홈을 연달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6회에도 신민재가 볼넷으로 나가 김현수의 2루타에 득점했고, 7회 2사 2루에서는 우전 적시타로 3득점째를 기록했다. 신민재는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3득점으로 공격의 불씨가 됐다.

 

또한 김현수는 7회초 투런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문보경도 투런포를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 신인 선발 정현우는 5이닝 1실점 5탈삼진 호투에도 동료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후 송승기는 “팀이 연패를 끊는데 힘이 될 수 있어 기쁘다. 선두를 계속 지키겠다”고 말했다. 고척돔을 가득 메운 1만6천여 홈 팬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5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반면 LG는 승률 0.603으로 선두를 지켰고, 한화와의 격차를 벌렸다. LG는 9일 잠실 홈에서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키움은 9일부터 대구 원정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다시 고요가 내려앉은 늦은 밤, 마운드를 채운 땀방울과 관중석을 가득 메운 박수갈채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이 기록은 또 다른 여름밤의 서사를 예고하며, KBO리그의 여운을 길게 드리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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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기#lg트윈스#키움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