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자동차 신산업 지형도”…현대차, 사우디 완성차 공장 본격 추진→시장 전략 전환
현대자동차의 중동 시장 진출 전략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문신학 차관과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빈 알리 알아흐마리 산업광물자원부 차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사우디 내 완성차 조립공장 설립 및 산업 협력방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양국이 추진 해온 ‘비전 2030’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차 및 친환경 기술 협력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양국 산업 협력의 핵심은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 조성 중인 현대차의 중동 최초 완성차 조립공장이다. 완공 후에는 지역 내 자동차 공급망의 중심축이 현대차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사우디 킹살만 조선해양산업단지 내 합작조선소(IMI)도 중동 해운·조선 산업의 거점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양국은 선박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기술 공동 개발, 수소차 인프라 확대, 수소 충전소 구축과 품질관리 등 미래형 모빌리티 확산 과제도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문신학 차관은 사우디의 경제 다각화 전략에 부응하는 자동차·조선 분야 한국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인공지능 산업, 첨단 반도체 협력, 데이터센터와 디지털트윈 등 AI 활용 협력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사우디 측도 이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산업 협력의 구체적인 실현을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중동 생산기지 구축이 글로벌 시장 내 입지 강화를 넘어, 미래 친환경차 경쟁력과 신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할 원동력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