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GS ITM, 산업 고도화 시동 걸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실증이 IT 산업의 경쟁 구도를 전환시키고 있다. GS ITM과 포항테크노파크가 주도하는 ‘데이터센터 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은 3년간 총 45억원 규모의 국비를 투입, 첨단 인프라 테스트베드 구축으로 주목받는다. 업계는 이 사업을 ‘국산 데이터센터 기술 고도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베드는 2025년까지 포항테크노파크 제5벤처동에 구축된다. GS ITM 등 4개사 컨소시엄이 참여해 3개월간 준비를 거쳤으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시스템(DCIM)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등 7개 핵심 분야 실증이 진행될 계획이다. 주요 검증은 전기·공조 설비, 에너지 효율화, 보안관리 등 데이터센터 운영의 전 주기를 아우른다. 특히 DCIM(통합 인프라 관리 소프트웨어)와 에너지 최적화 기술은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고성능화 요구에 대응하는 핵심 영역으로 꼽힌다.

GS ITM은 축적된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구축 경험과 시스템운영 노하우,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이번 사업에 집중 투입한다. 실제로 이 회사는 전담팀을 구성해 전기·공조 설비, 보안, 에너지 관리 플랫폼 등 국산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GPU 고집적 서버 및 친환경 설비 도입,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경쟁 기술로 부각되고 있으며, 이번 테스트베드는 이러한 요소를 통합 실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친환경·에너지 고효율화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 역시 SK·KT 등 대기업 주도의 대규모 IDC 구축이 활발하며, 정부의 ‘K-디지털’ 정책과 연계된 기술 내재화 움직임이 뚜렷하다. 테스트베드를 통한 국산 DCIM·에너지관리 기술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여러 기관이 법적·정책적 지원책을 병행하며, 정보보호, 전력혁신, 에너지규제 준수 등 통합관리 환경 구축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공신력 있는 테스트베드 운영 경험이 국산 기술의 인증·상용화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계는 테스트베드 실증 결과가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 및 운영 표준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와 함께, 인프라 경쟁력·산업 구조 혁신이 중요한 과제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