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응원 물결에 방점”…한국양궁 대표팀, 수원 야구장 적응훈련→세계선수권 정조준
한여름 야구장의 함성이 쏟아지는 순간, 양궁 대표팀 선수들의 호흡도 한층 가빠졌다. 관중이 뿜어내는 에너지와 소음 사이, 이들은 오롯이 자신만의 리듬에 집중하며 활시위를 당겼다. 경기장 곳곳을 메운 팬들의 시선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겨루는 특유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한국 양궁 대표팀이 7월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야구장을 찾아, 프로야구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공식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소음 적응 훈련을 펼쳤다. 이번 훈련은 kt 구단의 전폭적인 협조 아래 마련됐고, 다가오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겨냥한 구체적 준비의 일환이었다. 대표팀은 리커브 2세트와 컴파운드 2라운드 등 실전 감각 점검에 공을 들이며, 야구 특유의 변칙 변인과 고조된 관중 함성을 오롯이 받아들였다.

이날 현장에는 리커브 남녀 대표 이우석, 김제덕, 김우진, 안산, 강채영, 임시현은 물론, 컴파운드 대표팀의 최용희, 김종호, 최은규, 한승연, 소채원, 심수인까지 총 12명이 모두 참여했다. 현장 소음은 평소 훈련 환경과 달리 선수들에게 색다른 긴장과 몰입의 계기가 됐다. 선수단은 각자의 루틴과 집중력으로 변수에 맞섰으며, 일부 선수들은 심장 박동이 크게 뛰는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남녀 대표팀 주장 강채영은 “정규 시즌 중임에도 훈련장 지원을 아끼지 않은 kt 구단과 선수단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일 경기 전 강채영과 최은규가 각각 시구와 시타에 나서 야구팬들에게 양궁의 색다른 매력을 전했다. 야구장과 양궁장이 교차하는 특별한 시간, 양종의 스포츠를 향한 관중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각별한 동기부여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번 수원 훈련을 통해 다양한 환경과 변수 속에서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실전에서 실험했다. 이에 따라,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더욱 강인한 정신력과 체계적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 훈련의 기록은 스포츠가 전하는 감동의 본질, 그리고 소음마저 경쟁력으로 삼은 한국 양궁의 자긍심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별빛이 진 초여름 야구장, 선수들의 굳은 표정과 침착한 호흡만이 잔상을 남긴다. 긴장의 순간을 이겨낸 활시위는 조용히 내일을 겨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의 소음 적응 훈련은 7월 25일 수원에서 주목받았고, 뜨거운 환호 속 세계선수권을 향한 여정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