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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치 소폭 하락”…버크셔 해서웨이, 현금 보유액 감소에 시장 주목
국제

“사상 최고치 소폭 하락”…버크셔 해서웨이, 현금 보유액 감소에 시장 주목

오태희 기자
입력

현지시각 4일, 미국(USA) 오마하에서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2024년 2분기 실적 및 자산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분기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3천440억 달러(약 478조 원)로, 1분기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약 1% 감소했다. 현금 비축이 중단되면서 투자 수위 조절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이번 2분기에는 3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까지 자산을 적극적으로 늘렸던 반면, 2분기 들어서는 추가 비축 및 자사주 매입을 모두 중단했다. 이는 그룹이 최근 미국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국제 무역 환경의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버크셔 해서웨이 2분기 현금 보유액 478조 원…1% 감소
버크셔 해서웨이 2분기 현금 보유액 478조 원…1% 감소

이번 분기에 버크셔는 약 3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동시에, 그간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이었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버크셔가 장기간 최대주주로 있는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의 지분 가치 38억 달러를 실적 부진 탓에 상각 처리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최근 식료품 사업 부문의 분사 가능성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 실적 역시 둔화됐다. 버크셔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11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계열사 가이코(Geico) 등 주요 보험사업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비용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버크셔는 실적 발표에서 "국제 무역 정책 및 관세 변화로 촉발된 무역 긴장이 2025년 상반기에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정학적 변화와 미국 내 경제 정책 변동성이 실적 및 자산 운용에 지속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며, 투자와 현금 운용에 신중을 기할 방침을 밝혔다.

 

미국 주요 매체들도 이번 소식을 잇따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블룸버그는 "버크셔의 자산 운용전략이 국제 정세와 증시 고평가 환경 속에서 변화의 신호를 내비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무역 환경과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버크셔의 자산 운용 기조 역시 한층 조심스러운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버크셔가 거시경제 리스크를 면밀히 관찰하며 철저한 투자 판단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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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해서웨이#크래프트하인즈#가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