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트 대역전극”…이승수, 유럽 유스 U-15 우승→품은 집념과 환호
스웨덴 말뫼 체육관에는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전 동산중 이승수가 코트를 누비는 순간, 승리를 향한 갈증과 벼랑 끝 집념이 불을 뿜었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포기란 없었다. 네 번째 게임, 한 점 한 점을 지우는 날선 집중력 끝에 이승수는 반격의 스타트를 끊었다. 관중의 탄성 속에 7-5, 7-6, 7-4, 그리고 마지막 8-6까지 내리 쓸어 담은 끝장 혈투, 이승수는 7세트 끝 접전에서 중국의 줘관홍을 4-3(5-7 2-7 4-7 7-5 7-6 7-4 8-6)으로 제압했다.
이번 월드테이블테니스 유럽 유스 스매시 2025 U-15 남자단식 결승에서 이승수는 세계적 유망주들이 기다리던 강자다움을 온전히 보여줬다. 한때 1, 2, 3게임 모두를 내주며 모든 이들이 숨을 죽였지만, 네 번째 게임을 시작으로 표정엔 흔들림이 없었다. 이어 5, 6게임까지 연속으로 가져오자 관중석은 들썩였고, 마지막 7게임 역시 승부를 마무리 지으며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만 14세 나이의 이승수는 남자 U-19 단식 부문에도 도전해 준결승에 올랐으나, 인도의 안쿠르 바타차르지에게 아쉽게 0-4로 석패하고 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여자부에서는 허예림이 또 다른 싸움을 벌였다. 화성도시공사 유스팀 소속 허예림은 U-19 여자단식 결승에 진출, 중국의 친위쉬안과 맞섰다. 치열한 랠리 속에서 허예림은 먼저 1게임을 따냈지만, 이후 점점 상대에게 흐름을 빼앗기며 1-4로 역전패했다. 허예림은 이어 U-15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주취휘와 다시 만났으나, 1-4로 아쉽게 패해 연속 준우승으로 우승컵의 벽을 실감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유럽과 아시아 유망주들이 총출동한 국제 무대에서 U-15 남자단식 우승과 여자부 단식 2종목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현장에는 환호와 박수가 어우러졌고, 마지막까지 한국 유스 탁구의 투지와 성장 가능성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탁구대 위에서 쏟아진 모든 집중과 내면의 힘,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꿈. 월드테이블테니스 유럽 유스 스매시 2025에서 밝힌 한국 유망주들의 빛나는 도전은 선수들과 관중 모두의 기억에 길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