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돌파, 신약개발 성과”…한미약품, 내실 강화 전략 박차
한미약품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1146억원을 기록하며 내실을 기반으로 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발표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623억원, 영업이익 551억원, 순이익 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8%, 순이익은 29.9% 늘었고, 매출 역시 소폭 상승했다. 이번 실적은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기반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탄탄한 제품군 실적과 신사업 진출이 균형을 이룬 결과로 해석된다.
한미약품이 매출 중 17.2%에 해당하는 623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점도 주목된다. 비만치료제 라인업을 확대하는 ‘H.O.P’ 프로젝트 등 차세대 신약 개발이 성과를 내고 있다. 신규 비만치료 후보물질인 삼중작용제(HM15275)는 2030년, 신개념 치료제(HM17321)는 2031년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이 진행 중이다. 회사는 당뇨병 등 만성질환 신약 부문도 강화하며 신제품 '다파론패밀리'의 3분기 매출이 58.7% 증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략 측면에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와의 엔서퀴다 기술이전 계약이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개량·복합신약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등 주력 품목의 꾸준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한미약품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지속하며, 8년 연속 1위 달성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의 신제품 출시와 임상 전략은 업계 내 치열한 신약 경쟁 구도 속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특히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서 미국·유럽 혁신 기업들과 협력 및 기술 수출을 병행하는 전략은 글로벌 표준을 따르면서도 자체 경쟁력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풀이된다. 해외 사업에서는 중국 현지법인(북경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이 11.6% 증가하며, 어린이·성인용 정장제 등 주요 품목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대한 점이 두드러진다.
한미약품은 지속적인 R&D 투자와 글로벌 임상 확장, 그리고 현지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신약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용화 목표 시점을 구체화함으로써 임상 데이터 확보 후 정책 및 규제 속도와 맞춰 혁신 제품의 시장 진입도 앞당길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미약품의 독자 신약 개발과 복합신약의 안정적인 매출이 국내 제약 산업의 질적 전환을 이끌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실제 시장 안착과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대의 기반이 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