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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따라 이어진 축제”…한강·낙동강 발원지의 특별한 여름, 태백이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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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따라 이어진 축제”…한강·낙동강 발원지의 특별한 여름, 태백이 빛나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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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물소리가 유난히 가까이 느껴지는 계절, 태백 황지연못 일대에서는 또 한 번 특별한 축제가 시작된다. 예전에는 그저 피서지 중 하나로 여겨졌던 강원이 이제는 물의 근원을 직접 경험하는 여름의 일상이 됐다.

 

요즘은 맑은 물길을 따라 한강과 낙동강의 시작을 눈으로, 발끝으로 느끼려 태백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SNS에서는 “워터워킹퍼레이드가 생각보다 재밌다”, “밤에 불꽃놀이를 맞으며 걷는 길이 잊히지 않는다”는 인증글이 줄을 잇는다. 가족 단위는 물론, MZ세대 여행자들까지 황지연못에서의 체험을 새로운 피서법으로 꼽는다.

워터워킹부터 불꽃놀이까지…‘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 강원 태백에서 열린다
워터워킹부터 불꽃놀이까지…‘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 강원 태백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강원특별자치도 발표에 따르면, 여름철 태백을 찾는 관광객 중 가족 단위 방문이 30% 가까이 늘었고, 워터 퍼레이드 등 체험형 프로그램 참여 또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축제는 ‘사람과 물이 이어진다’라는 주제 아래, 지역 자원과 전통 공연, 먹거리 경험까지 아우른다. 야간에는 낙화유수 낙화놀이와 불꽃놀이 등 색다른 퍼포먼스가 황지연못을 감동의 무대로 바꿔놓는다.

 

전문가들은 태백 축제의 본질을 “자연이 사람들에게 주는 본능적 위로와 치유”라고 표현한다. “빠르게 흐르는 일상에서 자연은 무심히 흘러가는 물처럼 우리의 마음을 맑게 만든다”며 “공연이나 타 축제에서 느낄 수 없는 직접적인 체험, 가족과 이웃, 지역이 함께하는 연결감이 태백 축제만의 힘”이라고 분석한다.

 

현장에 직접 다녀간 시민들은 “아이들과 함께 수맥페스티벌에서 뛰놀며 한여름 더위를 잊고, 퍼레이드에서는 지역 특유의 생동감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커뮤니티에도 “이제 여름이면 꼭 한 번은 다녀와야 하는 곳”, “자연과 더 가까워진 느낌” 등 반응이 이어진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의 의미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선다. 누구나 한 번쯤 찾고픈 자연 속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사람과 자연, 그리고 지역의 뿌리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조용히 상기시킨다. 작고 사소한 축제 속 선택이지만, 우리 삶이 흘러가는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새로운 연결로 바뀌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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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낙동강발원지축제#태백#황지연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