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할머니 품에 늦게서야 머물렀다”…나혼자산다 목포행→어린 시절에 닿은 슬픔
밝은 미소로 차에서 내린 박나래의 얼굴에는 이내 진한 눈물이 고였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는 조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오랜만에 목포 집을 찾았다. 여유롭던 시작과 달리, 대문 앞에 멈춰선 박나래는 “할머니, 할아버지 나래 왔어”라 외치며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어린 시절 9살까지 머물렀던 집이 수풀에 가려진 채 남아 있다는 현실에, 그리움이 깊은 슬픔이 돼 번졌다.
그렇게 집안 구석구석을 감싸는 추억은 박나래의 마음을 매 순간 흔들어 놓았다. “건강한 애도 기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며 “집에 오면 멘탈이 무너질 것 같았다”고 털어놓는 박나래의 고백에는 오롯이 시간이 멈춘 듯한 상실의 기운이 스며 들었다. 무지개클럽 회원들은 남겨진 사진과 물건 그대로를 보며 박나래의 아픔에 깊이 공감했다. 박나래는 조부모가 요양병원에 머무르던 시절을 떠올리며, 가족 모두 간병에 집중하느라 집 정리가 미뤄졌던 시간을 조심스레 꺼냈다.

가족들이 먼저 치워준 뒤에도 손에 남은 잡초들을 일일이 뽑으며, 박나래는 자신이 너무 늦었다고 자책했다. 코드 쿤스트가 장갑을 권했지만, 박나래는 “그럴 겨를이 없었다”고, 이미 손이 다 까질 만큼 정성스레 집안을 돌봤다. 자라난 풀이 못돼 보여 모두 뽑아내고, 남은 추억을 하나하나 마음에 담아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오래 붙들었다.
조부모의 온기와 어린 시절의 기억이 깃든 목포 집, 그리고 이를 애틋하게 품는 박나래의 용기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웃음과 울음이 뒤섞인 이 치유의 시간이,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나 혼자 산다’ 속 따뜻함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