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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인출했다던 고객, CCTV엔 딴사람”…새마을금고, 1억 보이스피싱 막아
사회

“직접 인출했다던 고객, CCTV엔 딴사람”…새마을금고, 1억 보이스피싱 막아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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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부새마을금고 유다진 정림지점 주임이 고객의 약 1억 원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내며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과 직원의 신속한 판단이 한데 어우러져 금융사기를 사전에 차단한 사례로 평가된다.

 

사건은 지난 19일, 대전시 서구 정림동의 새마을금고 정림지점에서 발생했다. 정림지점을 찾은 여성 고객은 "서울에서 직접 인출한 금액"이라며 통장 잔액 9,600만 원 전체를 인출하고자 했다. 앞서 해당 통장에서는 서울에 위치한 새마을금고 자동화기기(ATM)에서 100만 원씩 총 600만 원이 인출되는 거래가 감지됐다. 이에 FDS가 즉시 발동해 거래가 중지됐고, 고객은 계좌 거래 재개를 요구하며 지점을 방문한 것이다.

출처: 대전서부새마을금고
출처: 대전서부새마을금고

유다진 주임은 출금 내역을 면밀히 확인하며 “직접 출금했다는 고객 진술과 달리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어 신분 확인이 필요했습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경찰에 신속히 신고하고, 서울 해당 금고에 폐쇄회로(CC)TV 확인을 요청했다. 조사 결과, 출금 내역의 실제 ATM 이용자는 고객과 성별이 달라 보이스피싱 사기임이 드러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범죄를 확인하고 즉각 사건을 이관했다. 이에 따라 고객 예금 약 1억 원 전액이 안전하게 지켜졌다.

 

이번 사례는 최근 증가하는 보이스피싱 범행 양상과 기존 금융기관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의 실효성, 그리고 일선 직원의 현장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부각시켰다. 2023년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일 수법의 피해가 전국적으로 반복되고 있으나,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실질적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새마을금고 박기석 이사장은 “중앙회 차원의 시스템적 대응뿐 아니라 현장 직원의 신속한 판단이 함께 이뤄진 결과, 대규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사기 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현장 협업사례는 금융기관의 내부통제 한계와 금융보안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경찰과 금고 측은 유사 범죄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피해예방 안내를 지속할 방침이다.​

 

해당 사건은 금융사기 근절의 필요성과 금융기관, 경찰, 시민 모두의 경각심을 재확인시킨 사례로 남게 됐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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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부새마을금고#유다진주임#보이스피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