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술직 1천명 인도 이전”…시티그룹, 중국 인력 구조조정 본격화 파장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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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26일, 글로벌 은행 시티그룹(Citigroup)이 중국 내 기술직 1천 개 일자리를 인도(India)로 이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 인력을 단계적으로 축소해온 시티그룹의 글로벌 간소화 전략이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겨지며, 금융권 인재 이동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시티그룹은 지난 6월 중국 내 기술직 인력 3천500명 감축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이번 인도 이전 조치가 대규모 구조조정의 첫 단계임을 시사했다. 이전된 일자리는 인도 내 ‘시티솔루션센터(CSCs)’가 담당하게 되며, 시티그룹 CSCs에는 이미 3만3천여 명의 인력이 근무 중이다. CSCs는 글로벌 주식·채권 거래 지원, 리스크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등 기술직 업무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시티그룹, 중국 기술직 1천명 인도 이전…인력 구조조정 본격화
시티그룹, 중국 기술직 1천명 인도 이전…인력 구조조정 본격화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미국(USA)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H-1B) 비자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인상하면서 미국 본사 IT 인력 충원이 쉽지 않아진 점도 한몫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비자 규제 강화가 글로벌 금융기업의 인력 배치 전략 수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고비용 비자 정책이 인도 등 현지 인재 활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글로벌 은행 인력 재배치는 중국 내 금융권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한편, 인도의 IT 및 금융 서비스 산업에는 성장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China) 당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고용시장 불황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업계 전반으로 유사한 인력 이동이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외신들은 시티그룹의 구조조정이 향후 월가(Wall Street) 등 영어권 금융사의 대규모 채용·배치 재편에 선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인도 GCC(글로벌역량센터)가 세계 금융 IT 허브로 부상하면서 아시아 내 인재 흐름이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디지털 전환, 글로벌 업무 효율화, 그리고 각국의 보호주의 정책 강화라는 금융산업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고 지적한다. 시티그룹의 이번 인력 이동이 동종 업계에 미칠 파장과, 글로벌 금융 일자리 생태계 변화의 향방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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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그룹#중국#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