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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영원한 스승을 추억하며”…전유성 별세에 남긴 길고 깊은 그리움→후회와 감사 사이의 약속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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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영철이 선배 개그맨 전유성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과 감사를 전했다. 최근 유튜브 촬영을 계기로 늦가을 다시 마주했던 두 사람의 짧은 만남이 이제는 영원한 이별로 남게 됐다. 김영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유성과 나눈 마지막 대화, 그리고 신인 시절 받았던 인생의 가르침을 진심 어린 언어로 그리워했다.

 

김영철은 “촬영에 기꺼이 함께해 주신 것만으로 깊이 감사드렸다”며, 촬영 후 식사 자리에서 많지 않은 음식을 떠올리는 슬픔을 고백했다. 무엇보다 1999년 ‘개그콘서트’ 신인 연수 때 전유성이 건넸던 책 선물과 조언을 유난히 또렷하게 기억하는 마음을 털어놨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말이 삶의 철학이 되었지만, 자주 연락하지 못한 미안함과 후회의 감정이 남았다고 전했다.

김영철 인스타그램
김영철 인스타그램

이어 김영철은 “이제 그곳에선 아프지 마시고, 좋아하시던 책을 읽으시길 바란다”며 “저 역시 선배님의 말씀처럼 계속 공부하고 살아가겠다”는 약속으로 마지막을 맺었다. 김영철의 진심 어린 메시지는 오랜 세월 개그계에 남긴 전유성의 따뜻한 흔적을 되새기게 한다.

 

고 전유성은 폐기흉으로 지난 25일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머물다 별세했다. 희극인장으로 치러질 그의 장례식은 서울 아산병원에서 진행되며, 외동딸 전제비 씨가 상주로 나선다. 1969년 작가로 시작해 코미디언과 예능인으로 수십 년간 한 길을 걸어온 전유성은 ‘유머 1번지’, ‘개그콘서트’, ‘좋은 친구들’ 등 다수의 작품과 후배 발굴로 대한민국 희극의 한 장을 이끌었다.

 

따스한 조언과 씁쓸한 그리움이 오가는 가운데, 개그계를 사랑한 스승의 마지막 길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에 남게 됐다. 한편, 김영철이 후회와 감사의 감정 속에서 남긴 또 다른 약속이 보는 이들의 가슴에 잔잔하게 퍼지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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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전유성#개그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