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신입 600명, 함께 사회 나선다”…삼성바이오로직스, 입사 1주년 ‘실천’ 강조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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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입사원 조직문화가 IT·바이오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25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약 600명의 신입사원이 한 자리에 모여 ‘I+돌 페스타’를 치렀다. 단순한 기념을 넘어 직접 연탄 나르기와 보육원 환경 개선 등 사회공헌활동에 나서며 기업 핵심가치를 몸소 실천한 행보다. 업계는 이 같은 시도를 ‘기업문화 혁신’과 ‘인재유치 경쟁’의 모멘텀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획한 이번 ‘I+돌 페스타’ 행사는 신입사원 1주년을 기념하는 사내 이벤트이자 사회와의 소통무대다. ‘I+돌’이란 올바른 행동의 기준(integrity)과 1주년을 상징하는 순우리말 ‘돌’을 결합한 명칭이다. 지난해 신규 입사자 약 600명이 참여했으며, 행사 첫 순서는 연탄 나르기, 보육원 청소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였다. 이날 신입사원들은 총 5000장의 연탄을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하고, 보육원 환경을 정비해 어린이 복지 향상에 힘을 보탰다.

행사는 단순한 봉사에 그치지 않고, ‘즐거운 기부’ 문화를 AI와 IT 기반의 기부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체 개발한 포토부스형 기기 ‘나눔한컷’은 사원증 태깅만으로 1000원 기부와 동시에 기념촬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신입사원이 ‘디지털 네이티브’인 점을 감안해 기술과 임팩트를 결합한 신 개념 기부 방식으로 주목된다.

 

이와 함께 회사 비전과 인재상을 내면화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가동됐다. ‘블루 스피치’에서는 교육·태도 우수 신입사원이 성장 경험을 공유했고, ‘도전! Integrity 골든벨’ 퀴즈 게임을 통해 기본과 원칙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바이오서포터즈 공연, 미니 올림픽, 가족 축하 영상 등 교감·소통 이벤트도 이어졌다.

 

특히 IT·바이오 산업의 경쟁이 세계적 수준에서 가속화되는 가운데, 인재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이 현장 체험형·참여형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미국 머크·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도 신입사원 사회공헌을 장려하는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새롭게 도입된 신입사원 참여형 프로그램은 바이오 업계의 비상장, 벤처 기업들에도 확산될 기세다. 올해도 전사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와 IT 기반 기부문화 고도화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업계에서는 ‘기업 봉사활동이 이벤트에 그칠 위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식약처 등 감독기관이 바이오 산업의 사회적 책임, 윤리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전문성과 기본에 충실한 조직문화가 신뢰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규호 삼성바이오로직스 피플센터장은 “임직원들이 인류의 생명 구호라는 사명감으로 기본과 원칙을 지켜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행사가 바이오 기업 조직문화 혁신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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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i+돌페스타#연탄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