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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완제품으로 전국 공급”…사노피, 독감 백신 박씨그리프 확대 → 예방접종 시장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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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완제품으로 전국 공급”…사노피, 독감 백신 박씨그리프 확대 → 예방접종 시장 변화 예고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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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제약사 사노피가 2025~2026년 독감 예방접종 시즌을 겨냥해 3가 백신 ‘박씨그리프주’를 6월 3일부터 국내 전역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23~2024 절기 독감 유행은 전년 대비 20~30% 더 큰 규모로 확산됐고, 개학 직후 학령기 아동·청소년에서 2차 유행이 이어진 데다 장년 및 65세 이상 고령층 환자도 대폭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독감 유행의 특징이 ‘범연령군 확산’으로 바뀌면서 이번 시즌 역시 대규모 재유행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사노피는 올해도 수입 백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4년 연속 독감 백신 국가예방접종지원 사업에 참가한다. 전국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 주요 병·의원에서 박씨그리프주 접종이 가능하다. 박씨그리프주는 프랑스 현지 공장에서 원액 제조부터 포장까지 전 단계가 일괄 생산되는 수입 완제품이다. 

기술적으로 박씨그리프주는 생후 6개월 영아부터 고위험 기저질환자·고령자에 이르기까지 넓은 연령층에서 적응 폭을 갖췄다. 유럽·아시아·남미·오세아니아 등 4개 대륙 1만 3000명 이상이 참여한 임상 6건에서 일관된 면역원성(백신에 대한 항체 반응 유발 능력)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특히 6~35개월 영유아에서 독감 관련 합병증을 줄였고, 관상동맥질환 환자와 임신부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예방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기존 백신 임상 연구와 비교해 다수 대륙·피험자 대상의 체계적 검증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 백신은 2024~2025 절기부터 국가예방접종 사업 내 3가 백신 체계 전환에 따라, 전국민을 아우르는 대규모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 수요 예측이 어려운 확산기에도 신속하게 고위험군 접종 기회를 보장하는 점이 올해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독감 백신의 범연령 커버리지와 장기간 효능, 안전성 확보를 둘러싸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유럽의 기존 백신사는 mRNA 플랫폼 접목 등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사노피는 완제품 수입 유통과 임상 데이터 다각화로 공급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 정책 측면에선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이 수입 완제품을 포괄하면서 공급업체·의료기관 간 조달 및 품질관리 체계 규제에 대한 논의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편 임상·실사용 데이터 공유와 고위험군 우선 배분 체계, 철저한 약물감시 기준 등이 요구되고 있다.

 

박희경 사노피 백신사업부 대표는 “전 연령이 적시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을 완료했다”며 “특히 올해 국가예방접종 백신체계가 바뀐 만큼 대국민 예방 역량이 한층 강화된 시점”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공급 확대로 수입 제품과 국내 제조사의 시장력 변화, 향후 독감 백신 개발 경쟁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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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박씨그리프주#독감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