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 55%·부정 34%”…지지율 5%포인트 하락, 사법 이슈 영향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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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관련 이슈를 둘러싼 여야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2025년 9월 넷째 주(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55%, 부정 평가는 3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긍정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1%), 성향 진보층(82%), 40대와 50대(각 70% 내외)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부정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77%), 보수층(63%)에서 상당했다. 특히 중도층은 60%가 긍정적이라 답해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으나, 무당층에선 긍정 40%, 부정 38%로 팽팽했다.

한국갤럽
한국갤럽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 대비 5%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상승했다. 긍정 평가자 550명의 자유응답을 보면 ‘외교’(20%), ‘경제·민생’(15%), ‘소통’(9%)이 주요 이유였다. 반대로 부정 평가자 344명은 ‘외교’(14%), ‘독재·독단’(11%),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9%), ‘경제·민생’(7%) 순으로 문제점을 지목했다.

 

이번 주 부정 평가 배경에서는 ‘대법원장 사퇴 압박’, ‘진실 공방’, ‘내란 재판부 변경’ 등 최근 사법 관련 논란이 언급됐다. 한국갤럽은 “여권 주도의 사법 이슈가 대통령 평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긍정률이 급락한 시기는 8월 중순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 발표 직후, 그리고 9월 초 미국 조지아주 공장 한국인 구금 사태 발생 초기라는 설명도 더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수치에 주목하며 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외교 성과와 민생 현안에서 대통령의 노력이 인정받았다"고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은 "사법 리스크와 독선적 국정운영에 따른 심판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사법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지지율 변동성과 총선 정국 파장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갤럽 조사는 9월 23∼25일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무작위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접촉률 47.9%, 응답률은 11.4%였다.

 

정치권은 대통령 지지율 흐름과 국회 사법 이슈를 둘러싼 논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중도층과 무당층의 민심이 향후 정국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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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한국갤럽#국정지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