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 폭발”…김하성, 더럼전 2안타 1도루→트리플A 타율 상승
차분한 잭슨빌의 밤공기 속에서 김하성의 방망이가 복귀를 알렸다. 어두운 구장의 조명 아래, 부상의 흔적은 이미 침묵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다시 돌아온 김하성의 존재는 더럼 불스에 새로운 기대를 더했고, 팬들의 환호 역시 한층 따뜻하게 돌아왔다.
김하성은 8일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스타 볼파크에서 잭슨빌 점보슈림프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1볼넷으로 재활 이후 가장 밝은 움직임을 증명했다. 경기 초반 1회에는 내야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3회 우전 안타로 타격감을 예열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6회 무사 3루에서는 1타점 2루타로 결정적 추가점을 보탰다.

이어 김하성은 시즌 2호 3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후 트리스탄 피터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내며 꾸준한 출루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번 경기까지 2경기 연속 출루, 연속 안타를 달성하며 재활 후 감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활약으로 김하성의 트리플A 시즌 타율은 0.115에서 0.172로 상승했다. 경기 결과 더럼 불스는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말 3실점, 2-3의 아쉬운 역전패를 기록했다. 잭슨빌 점보슈림프의 고우석은 등판하지 않았다.
김하성은 2025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로 이적, 어깨 수술을 이겨내고 지난 5월 말부터 트리플A에서 본격적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복귀만으로도 반갑다”, “빠른 메이저 복귀를 기대한다”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느린 회복의 곡선 위에서 흐르는 땀방울, 그리고 매 타석마다 더해지는 자신감. 김하성의 플레이는 부상과 재활을 버틴 시간만큼 뭉근한 울림을 전한다. 더럼 불스는 9일에도 잭슨빌과 원정 2연전을 이어간다. 김하성의 성장과 새로운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