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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코 결혼식 두 번 없다”…최민희 과방위원장 딸, 국감기간 결혼식 논란 정면 반박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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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국정감사 기간 결혼식 논란이 당내에서 거취 문제로 번지고 있다. 최민희 위원장의 딸이 “맹세코 결혼식을 두 번 한 적 없다”며 직접 해명에 나서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또한 피감기관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대한 시정 문의 등 최 위원장의 공식·비공식 대응 절차 역시 논란으로 확산됐다.

 

최민희 위원장 딸인 정 모씨는 10월 30일 자신의 SNS에 “하늘에 맹세코 결혼식을 두 번 하지 않았다. 국감 기간에 일부러 결혼식을 잡은 것이 아니다. 준비하는 시험의 2차 시험이 끝난 뒤 결혼식 스케줄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건 제 선택과 결정이며 어머니와 무관하다. 이후에도 허위 보도나 악의적 댓글이 이어지면 성인으로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최 위원장 딸의 결혼식 시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정면 반박이다.

최민희 위원장 본인 역시 이날 한 언론과 통화에서 “보도 내용과 그간의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고 전했다. 야권 일각에서 촉발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과방위원장실이 피감기관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비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사항은 공식 민원 절차를 따라야 한다. 과방위 업무의 전문가임에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당 차원의 경고성 메시지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국정감사 종료 전까지 별도의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국감 총평을 거쳐 평가 과정에서 거취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국감 중 특정 언론에 강경 대응을 시사하며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과, 논란이 사실이라면 국민 정서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는 당내 비판도 존재한다. 재선 의원들은 “사실관계 확인 뒤 최종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권은 최민희 위원장을 둘러싼 사안을 ‘뜨거운 감자’로 보고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 위원장이 페이스북에서 “어떤 경우에도 최선을 다하자”는 글을 올리자,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 등 당내 인사 2천여 명이 ‘좋아요’를 표시하며 내부 결속도 확인됐다.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차관 사퇴 후 여권이 이른바 ‘부동산 3인방’ 사퇴를 요구한 상황에서, 최 위원장 거취 또한 야권의 추가 공세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불어민주당 일각에 포착됐다. 또한 ‘언론 개혁’을 주도해 온 최 위원장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강하다는 점, 상임위원장 사퇴 압박 주도에 지도부가 신중할 수밖에 없는 점도 작용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APEC 정상회의가 마무리되는 다음 주쯤 지도부와 최 위원장이 입장과 사실관계를 공유하고 정리할 시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최민희 위원장의 딸 결혼식 논란과 피감기관 개입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정치권은 논란의 진상과 최 위원장 거취에 대한 여야의 입장이 맞서며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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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더불어민주당#국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