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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부터 일몰 해변까지”…푸꾸옥, 무더위 속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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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부터 일몰 해변까지”…푸꾸옥, 무더위 속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여행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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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이제는 효율보다 취향, 기능보다 감정이 먼저인 시대. 그리고 요즘, 베트남 푸꾸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자연과 문화, 여유와 체험 모두를 누릴 수 있어서다.

 

25일 오전, 푸꾸옥의 기온은 30도, 체감온도는 36도에 달한다. 습도도 80%로 높은 편이라 걷다 보면 금세 땀이 맺히고, 소나기가 내릴 때면 공기는 더욱 후끈해진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실내외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각종 SNS에는 사파리 버스를 타거나, 하얀 해변에서 발을 담근 인증 사진이 이어진다.

사진 출처 = pixabay
사진 출처 = pixabay

동남아 최대 규모의 빈펄 사파리는 가족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들르는 명소. 울창한 자연 속을 달리는 사파리 버스는 열대의 짙은 녹음과 동물들의 여유로운 움직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더운 날씨에도 오히려 상쾌하다. 맞은편의 빈원더스 푸꾸옥에서는 아찔한 놀이기구와 시원한 워터파크를 동시에 즐긴다. “습도가 높아도 물놀이에 푹 빠지니 온종일 시간이 금방 간다”는 체험담이 쏟아진다.

 

해변 감성을 원한다면 사오 비치가 빠질 수 없다. 하얀 모래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이곳에서 바다 수온에 천천히 몸을 담그면, 열기마저 잊게 된다. “사오 비치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가 더 아름답다”는 평이 이어진다. 여유롭게 바람을 맞으며 모래사장에서 책을 읽거나, 가족과 산책을 즐기는 모습은 이 계절의 푸꾸옥을 가장 잘 보여준다.

 

조금은 사색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옛 수용소도 의미 있게 다가온다. 베트남 전쟁 당시 공산군이 수감됐던 장소로, 그 시절을 재현한 전시와 공간이 여행에 깊이를 더한다. 또, 바다를 벗 삼은 불교 사찰인 푸꾸옥 호국사에서는 바다와 산, 사찰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 속에서 명상과 쉼을 맛볼 수 있다. “사찰 마당에 오래 앉아 있자니 붓듯 흐르던 더위도 잠잠해졌다”는 여행자의 후기가 공감된다.

 

롱비치에서는 해 질 무렵 리조트와 카페, 레스토랑을 오가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들이 많다. 붉게 물드는 해변 풍경에선 “잠깐 모든 게 멈춘 듯한 평안함”을 맛본다. 가족, 친구, 연인 누구와 함께해도 푸꾸옥은 각자의 방식으로 여행의 이유를 찾아준다.

 

전문가들은 “푸꾸옥의 매력은 자연과 도시, 역사가 한 공간에 녹아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실내외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누구에게나 열린 여행지로 자리잡고 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덥지만 그래서 더 시원하게 놀 수 있다”, “워터파크와 해변 모두 한 도시에서 즐기니 아이도 어른도 만족” 등 푸꾸옥 특유의 열기와 여유를 반기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가 여행지에서 찾는 안식과 설렘은 그곳의 온도와 빛, 그리고 여행자의 마음에 따라 매번 다르게 남는다. 푸꾸옥에서의 하루는, 그렇게 특별해진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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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꾸옥#빈펄사파리#사오비치